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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실리콘밸리를 찾아서 5] 멘델슨교수인터뷰, ˝한국 IT산업 전망 밝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9 04:43

수정 2014.11.07 14:09


20세기 말 제3의 혁명을 몰고 온 ‘디지털호’는 어떤 모습의 항해노선을 그릴까.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한국 벤처기업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리더중의 한 사람인 멘델슨 교수(Haim Mendelson)는 “디지털혁명은 이제 입문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현재 8년째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은 순전히 디지털혁명의 덕택이다.만약 디지털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경기침체와 장기불황 상태가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현재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혁명은 18세기의 산업혁명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변화의 폭이 크고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이 변화의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해 나가느냐에 그 나라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자생존(Survival of the Smartest)’등 그가 저술한 책들은 미국내 여러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할 정도. 컨설팅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IT산업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다녀온 멘델슨교수를 만나봤다.

-윌리엄 밀러교수와 함께 한국벤처기업인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직접 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은.

▲한국벤처인들의 경우 교육수준이 상당히 높고 벤처에서 꼭 필요한 인내심과 모험심 또한 상당히 강한 것 같다. 그러나 한계는 한국내 시장이 너무 좁다는 점이다. 미국은 어떤 기술을 개발하면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넓은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양국 벤처기업이 제휴를 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한국의 IT전망에 대해 언급한다면.

▲인터넷 처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성향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 성장속도가 놀라울 정도다. 따라서 한국 IT산업의 미래는 낙관적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낙관적이라는 의미는 성공률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얘기다. 30%정도는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30%의 성공은 벤처기업에 있어서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일어날 유통혁명에 대해 말한다면.

▲인터넷혁명은 많은 분야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특히 물류시스템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미국의 경우 3년전과 현재의 물류시스템은 완전히 그 틀이 다르다.

-일부에서는 올해 인터넷부문의 최대관심사인 바이러스와 해킹으로 인해 인터넷혁명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시각도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모든 것이 다 좋은 면만을 가질 수는 없다. 그러나 인터넷은 생명을 담보로 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보다 안전하다. 결과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기 때문에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 교육분야에까지 혁명적인 바람을 몰고 있는데.

▲먼저 교육의 혁명은 책의 발견에 있었다. 이전에 일대 일로 이루어지던 교육이 책을 사용함으로 일대 다수의 교육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 다음의 혁명은 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강의내용을 알수있다. 수업시간에는 서로 토의한다거나 학급내 활동에 의해 지식을 심화하고 있다. 이젠 지식전달의 주체를 교수가 독점하던 시대는 지났다.

또 하나의 장점은 안방에서까지 쌍방향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혁명을 가속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터넷의 특허를 20년으로 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인터넷 환경의 변화는 매우 빠르다. 따라서 20년으로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현재 인터넷의 특허권(patent)을 전담하는 기구가 있는데 처음부터 인터넷의 특허자격을 강화하던지, 이 특허권의 기간을 줄이는 문제에 대해 심각히 고려해봐야 한다.

/세너제이=고현석 pontifex@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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