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최악의 4파전…시장 뺏길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9 04:43

수정 2014.11.07 14:08


현대자동차가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지게 됐다.일부에서는 67년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쟁의 장으로 바뀌면서 국내자동차시장의 기존구도가 완전히 깨질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이미 삼성차는 르노에 인수됐다. 내년부터 일본차까지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직판체제에 돌입한다. 현대로선 ‘최악의 구도’인 4파전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협상과정에서 포드가 대우차를 포기,예비후보인 현대차가 나설 수 있는 가능성마저 거의 제로다. 게다가 계열분리 문제로 촉발된 몽헌 회장과의 재산 분쟁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정몽구회장과 현대차로서는 설상가상의 형국이다.

◇고립무원의 현대차=현재 66.5%인 현대·기아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수년 안에 어느 선까지 잠식당하느냐가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다. 현대로서도 중대형 승용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포드가 약진할 것이라는데는 이의를 달지않는다. 현재 국내 중대형 승용차 시장을 독식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포드와 시장을 나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레저용 RV차 시장도 르노 삼성이 닛산을 앞세운 강력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현대·기아가 2∼3년 뒤에는 시장을 크게 잠식당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산업연구원의 자본재산업 실장은 “포드와 르노의 진출로 국내시장의 절반 이상을 내주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게다가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이 대우차 인수에 실패하면서 두 회사의 협력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입찰 가격산정에서도 양사는 의견이 엇갈렸고 슈렘프 다임러 회장의 “대우차 인수 의사가 없다”는 발언이 두 회사의 제휴관계 유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 지분 인수에 그친 다임러의 지원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다임러는 대우차보다는 현대차 자체에 관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안으로는 지분분쟁 조짐=현대차 소그룹 분리 문제가 표류하고 있는 것도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다.자칫하면 지분대결이라는 최악의 경영권 싸움으로 이어질 지도 모르는 판국이다.
당연히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임러 측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다임러의 태도는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현대는 활짝 열린 ‘안방’에서 효과적으로 경쟁에 나서기 위해 경영권 분규의 불씨부터 꺼야하는 어려운 과제도 함께 안고 있는 셈이다.

/ minch@fnnews.com 고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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