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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입체진단(6)] 일본이 보는 금융개혁…금융불안 투자 '발목'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9 04:43

수정 2014.11.07 14:08


“한국의 금융·기업 개혁은 성공적이지만 2단계 개혁은 더 지켜봐야 한다. 한국 주식이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에 편입돼야 일본 자금이 대거 한국으로 이동할 것이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도쿄 투자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들은 일단 한국의 1차 구조조정을 성공으로 평가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수출 호조에 힘입은 외환보유고 증대와 높은 경제성장률,물가안정이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이들은 한국의 금융시장 불안정이 외환위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쓰이(三井)생명 에셋매니지먼트의 하시즈 메켄지 펀드매니저는 “한국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가 수시로 바뀌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이 터져나오는 바람에 체계적인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특히 한국 증시를 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다.

투자자문회사인 마켓애널리스트사(社)의 가사하라 다카지 사장은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 매도할 경우 이를 받아줄 기관투자가가 취약해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일본 투자가들을 한국 시장에 끌어들이려면 MSCI 월드지수에 한국 주식이 편입되는 게 급선무다.

일본의 대형 기관투자가 중 90% 가량이 이 지수를 참조해 전세계 증시를 대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의 오세정 도쿄지점장은 “한국주식의 MSCI 월드지수 편입 비중이 3%만 돼도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한국주식 투자가 지금보다 30배는 늘 것”이라고 말했다.

/ iychang@fnnews.com 장인영【도쿄=장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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