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캐디통신] ‘손님, 좀 뛰어 주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30 04:43

수정 2014.11.07 14:07


캐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아직도 하는 일을 숨기고 싶은 직종에 속하긴 하나 어엿한 직업으로 자리잡았다.

예전 같이 손님과 캐디간의 불미스런 일이 이제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골프장,캐디,손님(골퍼)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

캐디의 인식이 나빴던 것은 손님에게서 캐디가 팁을 직접 받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아직도 일부 골프장엔 이 관행이 남아 있으나 대부분의 골프장이 프론트 데스크에서 캐디팁을 받는 방법으로 개선했다.손님과 캐디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캐디의 인식이 개선된 것은 골프장이 손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캐디 1백에서 1 캐디 4백(bag)으로 운영,라운드중 캐디와 손님과의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들었다.1캐디 4백으로 캐디가 라운드 내내 바쁘다 보니 손님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지난 주 레이크사이드CC에서 만난 캐디 전미경씨(全美京)는 “경기진행에 협조해 주는 손님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경기시간에 관계없이 무조건 앞팀을 �v아가야 한다.앞팀과 경기 간격이 조금만 벌어져도 해당 캐디가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즉,일단 한번 적발되면 다음날 배치를 받지못해 골프장에 출근하고도 ‘공치는 날’이 되고 만다.일용직으로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사는 캐디들로선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다.게다가 모래주머니를 메고 페어웨이 디보트 사역에 나가야 하는 등 골프장측의 횡포가 심하다.

그러니 툭하면 캐디들이 “손님 조금만 뛰어 주세요”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간혹 자질이 떨어지는 캐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많은 캐디들은 손님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경기진행에 협조해 주길 바라고 있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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