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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인물- 한나라김무성의원] 몽당연필 쓰는 100억대 거부의원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30 04:43

수정 2014.11.07 14:07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부산)이 지난달 28일 국회 운영위에서 일명 ‘의사당 황금돔 개량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의원은 국회사무처가 국회예산에 의회건물 지붕을 황금색으로 새 단장하는 비용으로 신청한 4억9000만원을 백지화시킨데 이어 직원들의 사우나시설 등에 대해서도 검소하게 만들도록 예산을 삭감했다.

김의원은 “가뜩이나 고비용 국회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어 다니는데 이런 일을 벌여 무슨 말을 듣겠느냐”며 “이같은 일에 대해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아 예산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김의원은 국회 본청에 만들어질 직원 사우나와 경기도 가평에 들어설 국회 수련원 일부 시설에 대해서도 건설 예산 일부 삭감을 주장했다.

이같은 김의원의 ‘소신과 원칙’ 때문에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김의원의 근검절약은 주변에서도 정평이 나있을 정도.

그는 알고보면 금년도 공직자재산등록때 신고한 액수만도 무려 119억원에 이르는 거부(巨富)이지만 아직 그의 사무실 책상에는 볼펜 껍데기에 꽂혀 있는 몽당 연필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또 사무실 복사기와 팩시밀리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이면지 사용이 당연한 일이다.

그런 그가 지난 93년 김영삼 정권 출범 당시 정권인수위 행정실장을 맡았을때는 역대 정권 사상 유일무이하게 인수예산을 남겨 국고에 반납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 sm92@fnnews.com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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