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 '라이벌' 삼성- LG… 세계 B2B시장서 '한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30 04:43

수정 2014.11.07 14:07


국내전자업계의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격돌한다.

지난 달 30일 양사에 따르면 LG전자가 주축이 돼 설립한 전자상거래 회사 ‘e2open’은 이달 중순, 삼성전자가 주축이 된 ‘e-HITEC’은 8월1일 각각 전자상거래를 개시할 예정이어서 올 가을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이 시작된다.

e2open은 LG전자를 포함해 일본의 마쓰시타,도시바,히타치 등과 미국의 IBM,시게이트 테크놀러지 등 세계적인 첨단회사 13개사가 공동으로 자본금 2억달러로 설립됐으며,e-HITEC은 삼성전자,HP,NEC,컴팩 등 11개 기업이 뭉쳐 자본금 1억달러 규모로 출범했다.e-HITEC에는 캐논,에질런트,시넥스,따퉁 등 4개사가 조만간 합류예정이다.

이들 두회사의 탄생은 여러업체가 제휴를 통해 업체간 부품과 반제품,완제품형태의 컴퓨터 및 전자제품 구매를 전자상거래(B2B)로 할 경우 부품구매 등과 관련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제휴업체들이 세계적인 회사들로 구성되어 있어 관련정보 공유 등 긴밀한 협조관계가 형성되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도 이들 업체들이 뭉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e2open과 e-HITEC은 여타 업체를 자기 진영으로 끌여들여 각각의 전자상거래 영역을 확대해 가면서 시장영향력을 높이려는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이들 두 회사의 경쟁은 오는 6월중순 e2open의 오픈에 이어 e-HITEC이 본격 오픈할 8월1일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전문가들은 2∼3년내에 하이테크산업에서의 온라인 거래규모가 약 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일각에서는 부품공급업체 등의 입장에서 보면 세계적인 24개 대형 거래선이 2개로 줄어든 것으로,부품업체들이 공급가격을 좌지우지하면서 시장주도권을 장악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 smnam@fnnews.com 남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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