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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실공개 그 이후] 증시 파급 영향은…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30 04:43

수정 2014.11.07 14:06


“드러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은행권과 투신의 부실자산 공개에 대해 주식시장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이 없다고 발표된 증권주나 크든 작든 부실이 있는 은행주가 지난30일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은행,투신의 부실공개는 잠재돼 있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돌발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금융기관별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금융권 부실공개가 미칠 증시 파장에 대한 견해를 각 증권사 대표 애널리스트로부터 들어보았다.

◇대우증권=이영원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투신권과 은행들의 부실자산 공개 시점이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부실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금융기관을 제외하고는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증권=서준혁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예상됐던 규모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오히려 잠재돼 있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하반기 정책방향에서 금융시장의 안정이 구조조정보다 중요시됨에 따라 은행권의 합병이 올해 안에는 가시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최근 종합지수 상승반전의 모멘텀은 조흥,한빛,외환은행의 합병 기대감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공개된 투신의 부실규모 1조원은 증시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박석현 투자분석팀 연구원은 “은행의 부실규모가 알려진 대로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은행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며 “투신은 클린화가 이뤄져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남은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돌발 악재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부실규모에 따라 금융기관별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나경제연구소=신삼찬 연구원은 “정부가 금융시스템 복구를 위한 가시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금융시스템 정상가동 속도가 빨라 지면서 국내 기관의 매수여력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전진오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자칫 금융시장 전체로 퍼질 수 있는 위기를 차단하는 조처”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경색된 자금시장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유성엽 리서치팀 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정책들이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한 의도”라며 “자금시장 전반에 만연해 있는 불안감을 제거하고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방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그러나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해서 곧바로 유동성 장세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 kssong@fnnews.com 송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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