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부실공개- 투신사 부실내역과 전망] 예상밖으로 적어 어깨 가벼워질 듯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30 04:43

수정 2014.11.07 14:06


금감원이 30일 발표한 투신(운용)사의 부실펀드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적은 1조530억원 규모로 밝혀지자 투신권은 부실결과가 향후 투신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눈치다.투신펀드의 부실규모가 전체 투신사 수탁고인 150조원과 비교할 때 극히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투신권 부실내역이 전부라면 투신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가운 이미지가 상당부분 불식될 소지가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투신권의 연계콜이 가진 부실요인을 이번 부실자산내역에서 제외했고 대우채권문제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 이것이 새로운 불씨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문제다.


금감원은 이날 투신업계의 부실자산(부도 및 준부도채권)규모는 펀드 정밀점검 결과 2조2638억원이었으나 이중 1조2108억원을 상각처리해 남아있는 부실은 1조530억원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투자신탁 부실의 일정부분을 투신증권 고유계정으로 이전하거나 후순위채펀드(CBO)를 통해 판매사에 부실자산을 넘겼기 때문에 투신 부실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공개에서 투신권 전체가 안고 있는 5조3950억원 규모의 서울보증 대우채권편입비율이 대부분 공개되지 않아 ‘완전 클린화’에는 의문의 불씨를 남겨 놓았다.

◇투신사들의 신탁재산 클린화 내역=일단 대투 한투 현투 등 3개 대형 투신사들은 공적자금 투입과 펀드클린화 덕을 가장 톡톡히 봤다.특히 투자자 반목의 진원지였던 한국투신,대한투신 등 대형사는 상각후 잔존부실액이 제로로 나타났고 밝혔다.

현대투신도 16억원에 불과했다.동양오리온 등 5개 중소투신사들도 부실이 깨끗이 청소됐다.

이마저도 정부가 대우담보 CP의 손실 부담으로 인해 건전성이 악화되는 투신운용사의 경우 장기저리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주은투신 등 대우 부담이 큰 투신운용사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후순위채권펀드(CBO)를 통한 부실자산을 넘겨 받은 판매사들의 부담은 여전할 전망이다.후순위채권은 채권보다 변제순위가 늦어 신용상태가 극히 양호한 경우에 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신사 신뢰회복이 더딜 경우 부담으로 되돌아올 공산이 크다.

CBO발행규모는 대투가 3조7170억원으로 가장 크고,3조 이상 발행사도 삼성투신(3조6574억),현투(3조3508억),한투(3조1964억) 등 3개사에 달했다

◇투신사 반응과 앞으로 운용 방향은=대투 등 3개 대형투신은 정부의 공식 발표를 “예정된 일”해석하면서 크게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무엇보다도 투신사 부실규모가 수십조에 이를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없앨 수 있었다는 점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그러면서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회사를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투 채권운용부의 관계자는 “그동안 장부가 평가 등으로 펀드 부실을 숨길 수 있었지만 시가평가제 도입으로 시장을 통해서만 운용이 가능하다”며 “국채나 우량채권 등을 중심으로 안전성에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현투의 한 관계자는“공개전에 현대투신 부실부분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면서 “종목별 제한이나 특정기업에 대한 채권매입한도 제한 등 심사기준을 엄격히 적용, 사전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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