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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이야기-오희영]노후아파트 평당 80만원 들어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2 04:44

수정 2014.11.07 14:06


며칠 전 준공된 지 21년 되는 안양의 한 아파트 주민대표와 관리소장을 만났다.

이 아파트는 단지 인근에 공원도 있고 나무도 많이 자라 녹음이 우거지고 교통여건도 좋았다. 그러나 시세는 평당 400∼450만원으로 주위 아파트 시세보다 크게 낮았다. 그나마 매매도 잘 안돼 필요할 때 재산권을 행사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노후아파트는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아파트를 지은 지 오래돼 주차장도 부족하고 배관에선 녹물이 나오는 등 설비가 낡았다.
20년 전의 평면구조로 요즘 생활환경에 맞춰 사는 것도 쉽지 않다.

문제 해결을 고민하던 주민들은 대표를 선정하여 재건축을 추진하던 중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정부가 용적률을 하향 조정하고,층수도 제한하겠다고 발표,다시 지어도 수익을 기대 할수 없게 됐다.

기존아파트 용적률은 275%. 12층짜리 아파트를 재건축 해 봤자 용적율 300%다. 25%용적률 증가론 수익성이 없고 사업기간도 오래 소요되어 언제될지도 모르는 데다 재건축 허가가 날지도 불투명하다.

이같이 재건축 수익성이 없는 곳은 리모델링이 적합하다. 지하주차장시설과 배관시설의 교체 및 정보통신 시설 설치 등에 드는 공사비가 평당 45∼50만원. 엘레베이터 교체와 외벽의 단열시공 창문교체 등 건물시설 개수공사비가 평당 25∼30만원선이다. 평당 전체 공사비가 70∼80만원이면 충분하다. 이 돈으로 아파트환경을 개선하면 주차문제,녹물문제가 말끔히 없어진다.

에너지손실도 최소화돼 다른 아파트보다 관리비와 난방비용도 절감된다. 아파트 가격을 높일수 있는 방안이다.
이렇게 리모델링을 하면 주변 아파트 시세인 평당 650만원 이상 가치를 얻게 된다. 게다가 폐자재도 크게 줄어 환경오염도 감소시킬수 있다.


무조건 재건축이 능사라고 생각하던 주민들이 짧은기간에 재산가치를 높일수 있는 방안에 공감,지금은 재건축보다 수익성이 높은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엘엔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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