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마크] 해외근무 선망 1순위 '옛말'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2 04:44

수정 2014.11.07 14:06


안개에 젖은 파리,브로드웨이가 있는 뉴욕. 이런 곳에서 월급받으며 일하는 게 종래 회사원들의 꿈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CNN에 따르면 요즘은 국외 발령이 떨어질 경우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매리디안리소시스의 어니 건들링 이사는 아무리 조건이 좋은 국외근무라도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국외근무 관련 지침서를 여러 권 낸 바 있는 트레이시 딜런은 “요즘은 인터넷으로 많은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굳이 국외로 나갈 필요가 없다”고까지 말한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외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미국인 가운데 25%가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 꼴이다. 이는 평균 이직률의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퇴사의 가장 이유는 회사에 대한 소속감 상실이다. 조사 대상자 중 3분의 2가 귀국 후 재적응에 대한 고충을 호소했다.

사생활도 문제다. 1990년 AT&T에서 일하던 그레이스 프롬은 약혼식이 끝나기 무섭게 일본 파견 발령을 받았다. 그녀가 일본 근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사려깊은 약혼자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적 갈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딜런은 “가부장적 사회인 일본 등 아시아로 나가는 여성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간 국외 파견 명령을 받으면 ‘물 먹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 jslee@fnnews.com 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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