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김홍기 ] ˝아웃소싱 활발 해외수주 늘어 매출신장세 3년마다 2배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2 04:44

수정 2014.11.07 14:06


“좀 야멸찬 것 같지만 21세기에는 정보를 가진자와 못가진자, 빠른자와 느린자의 2분법에 의해 승부가 갈라집니다.따라서 정보산업에 대한 투자확대는 지상과제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러나 말만 많았지 실제 그다지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25년을 컴퓨터와 더불어 살아온 삼성SDS 김홍기사장(53)이 한국 정보통신산업에 대해 내리는 냉정한 진단이다.

얼핏 정보통신의 홍수 속에서 사는 듯한 착각을 느끼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의외의 평가다.

그러나 김사장은 얘기는 단호하다.

“99년 정부의 정보화 백서를 보면 PC를 가진 중소기업이 96.5%입니다.그러나 서버급인 중대형컴퓨터를 갖춘 곳은 4%에 불과합니다.”

김사장은 최근 2∼3년간 개인들의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들의 정보화는 적잖이 뒤처져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투자도 충분치 않습니다.선진국이 예산의 3%를 투입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1% 밖에 안됩니다.너무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부회장 등 정보관련 단체 직함만도 20여개가 넘는 CIO(최고정보책임자)답게 선진국과 갭이 더욱 벌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와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서울대 상대에서 경영을 전공한 김사장이 정보분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5년전인 중소기업은행 재직 시절.김사장은 컴퓨터를 처음 배우면서도 컴퓨터가 세상을 이렇게 바꾸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전산부문을 거쳐 98년 삼성SDS사장에 오른 그는 혁신을 거듭하는 경영전략으로 삼성SDS를 업계의 스타기업으로 키웠다.

삼성SDS는 상반기동안 작년에 비해 35%이상 신장된 5500억원의 매출로 부동의 업계 1위를 지켰다. 금융과 의료정보화 부문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낸 게 크게 작용했다.

“아웃소싱이 점점 활성화되고 해외수주가 늘 것으로 보여 매출 신장세는 계속될 것입니다.3년마다 매출을 2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시스템통합(SI)의 업계의 발전방향에 대해 묻자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대답한다.

“국내 시장은 세계시장의 1%도 안됩니다.서로의 강점을 살린 제휴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만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입니다”

김사장은 조용한 성격으로 평소에는 독서와 바둑을 즐기며 골프는 핸디 20이 조금 넘는 수준.짬이 나면 대학동기이자 ROTC 동기인 제일투신 김동기사장이나 한국회계원장 김일섭 사장등과 자주 어울린다.부인 서형선씨와의 사이에 2녀.

/ 삼성SDS 사장

/ hjjojo@fnnews.com 조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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