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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아한글 워디안의 특징 및 전망…˝워디안 미래가 없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2 04:44

수정 2014.11.07 14:06


워드프로세서 ‘아래아 한글5.0’이 ‘아래아한글 워디안’이란 새이름으로 지난달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한국 컴퓨터·소프트웨어(SEK2000) 전시장에서 선보였다.

‘아래아한글815’가 지난 98년 출시됐지만 그 원류는 ‘아래아한글 97’이었다는 점에서 3년만의 정식 판올림이 이뤄진 셈이다.오랜 산고 끝에 태어난 아래아한글 워디안의 특징과 그 이후를 전망해 본다.

◇아래아한글 워디안 출시=8월 15일 공식출시 예정인 아래아한글 워디안(이하 워디안)은 지난 2여년동안 한글과컴퓨터 전직원의 5분의 1인 30여명의 개발팀이 매달린 프로젝트.

개발비중 인건비만 21억원이 들었으며 글꼴,라이센스 등 부가개발비 5억원 등을 포함하면 35억원에 달하는 한컴 최대의 프로젝트다.한컴은 출시후 1년 동안 최소 100만카피의 판매고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디안의 특징은 그동안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MS워드,엑셀 등의 MS 오피스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훈민정음 등으로 작성된 문서를 제작,편집할 수 있는 호환성 부문을 집중 보완했다는 것.

워디안에서는 90년 ‘아래아한글 1.0’ 개발 이후 사용했던 프로그램의 ‘고유 엔진(hnc Library)’를 버리고 대신 비영어권 문자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유니코드’를 채택,엔진 자체를 바꿔버렸다.

또 사용자들의 ‘무겁다’는 지적에 따라 모듈별 실행기능을 도입해 가볍고 빠른 워드프로세서로 만들었다. 인터넷 기능도 강화돼 웹 문서작성 표준인 HTML 문서를 만들거나 편집할 수도 있다.

◇향후 전망=불행히 이런 한컴의 대역사인 ‘워디안’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워디안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없다는 것.

한컴측이 단지 인터넷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래아한글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소문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워디안 개발수장인 정내권 드림위즈 부사장이 이번을 마지막으로 아래아한글 개발을 그만둔다는 것이다. 한컴 개발이사를 지낸 정부사장은 오늘의 ‘아래아한글’을 있게 한 중심인물. 확인결과 그는 이번 개발을 끝으로 드림위즈 사업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한컴측은 “그가 워디안의 핵심인 엔진을 개발하는 등 중심축인 것은 사실이나 워디안은 필요한 구성요소 하나하나를 모듈별로 만들었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기업’을 지향하는 한컴이 그동안 ‘아래아한글’ 개발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온 것은 사실이다.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상 ‘기반기술’을 확보한 엔지니어가 없기 때문이다. 개발보다는 마케팅을 중시하는 전하진 사장의 경영스타일도 이같은 의심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한다.워디안 개발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컴 제3자 인수설 돌아… 전하진,그는 어디로

한컴 전하진 사장과 벤처업계의 대부며 한컴의 대주주인 메디슨 이민화 회장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이 회장이 전 사장의 능력을 의심한다는 것이다.


최근 메디슨 벤처타운에서 만난 두 사람은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얘기가 오고갔다고 한다.?^글 815를 앞세운 ‘애국심 마케팅’ 기법을 도입,매출 급성장과 때마침 불어온 코스닥 바람,불법복제 단속은 한컴을 지옥에서 천당으로 바꿔놓았으며 전 사장은 단숨에 정보통신 업계의 스타로 부상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단순히 ‘시류를 잘 탄 것’으로 평가절하했다.전 사장은 ‘전략과 수익모델’이 무엇인지에 대해 수차례 밝히려 했으나 이때 뚜렷한 모델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컴의 제3자 인수설까지 겹쳐 전사장의 앞날과 함께 워디안의 미래도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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