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간첩잡던 국정원 이제는 대북 메신저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2 04:44

수정 2014.11.07 14:05


과거 국가안전기획부에서 문패를 바꿔 단 국가정보원. ‘국민의 정부’ 출범 전만 해도 국정원은 반국가단체나 간첩활동을 감시하는 기구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정원은 대북 경협 등 남북 화해의 ‘메신저’로 탈바꿈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1일 북한 및 남북관계 업무를 총괄하는 3차장직(차관급)을 신설했다.
신임 3차장에는 김보현(57) 제5국장이 이 날짜로 임명됐다. 김 차장은 북제주 출신으로 국민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72년 중앙정보부 입사이래 28년여 간 북한 및 남북관계 분야에서만 근무해 온 대북정보분야 통이다.

국정원이 ‘국민의 정부’ 들어 폐지한 3차장직을 신설한 것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비중이 높아진 남북관계 업무를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임 김차장은 임동원 원장이 과거 통일부장관시절 차관에 추천할 정도로 전폭적인 신임을 받는 핵심 측근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남북관계 호전을 빌미로 다시 덩치를 불려 대북업무를 놓고 통일부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각도 있다.

/ sooyeon@fnnews.com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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