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주영씨 퇴직금 사상최고…'건설'에서만 157억 받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2 04:44

수정 2014.11.07 14:05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이 계열사 24개사로부터 수령한 퇴직금 217억원은 국내 퇴직금 기록 중 최고 금액이다.

현대의 퇴직금 지급 기준은 퇴임 직전 3개월 급여를 3으로 나눈 금액에 연간 상여금을 12로 나눈 금액을 합산한 뒤 총 근속연수를 곱해 산정한다.또 대표이사로 근무하면 1년 근무시 4년치 산정 퇴직금 지급기준을 적용받도록 되어 있다.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로 등재되면 월 통상 급여 250만원에 상여금 500%와 성과금 100%를 합한 금액을 12로 나눠 연간 퇴직금을 계산한 뒤 여기에 근속연수를 곱해 총 퇴직금을 계산한다.

따라서 현대건설의 경우 정 전 명예회장이 47년 창립 때부터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퇴직금 지급기준을 적용하면 157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온다는 게 현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명예회장이 가장 많은 퇴직금을 수령해간 현대건설은 6월 만기도래 차입금이 기업어음(CP),회사채,해외차입금 등 5641억원에 달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에 따라 지난 달 27일 산업은행이 1500억원을 지원했었다.


정 전 명예회장은 67년부터 이사로 등재돼 있던 현대차로부터는 13억원의 퇴직금을 지급받았다.또 현대정공?^ 현대상선 등 22개 계열사로부터는 84년부터 이사로 등재된 것을 기준으로 각각 2억원 내외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재벌총수가 회사정관에 따라 퇴직금을 받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창업자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계열사에서 퇴직금을 받아 그 돈을 급하지도 않은 다른 계열사 주식을 사는 데 쓴 배경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퇴직금을 수령한 기업인은 지난 해 3월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직을 퇴임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으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67년 현대자동차 사장으로 입사한 정세영 명예회장은 만 32년을 근속,현대가 사장단 퇴직시 적용하는 1년 근무시 4년치 산정 퇴직금 지급 원칙을 적용받아 최종 월급의 128개월치를 퇴직금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minch@fnnews.com 고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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