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그린단상] 골프와 테니스의 관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3 04:44

수정 2014.11.07 14:05


테니스를 잘하는 사람은 골프도 잘 한다.

세계적인 유명 골퍼들 중에 잭 니클로스처럼 시합이 끝나면 골프를 팽개치고 테니스에 몰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놀드 파머처럼 오로지 골프 연습에만 전념하는 사람이 있다. 니클로스의 테니스실력은 프로와 호각지세를 이룰 정도다. 그외 벤 크렌쇼, 베른하르트 랑거, 에미 알코트 등 많은 선수들이 골프와 테니스를 함께 즐긴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을 찾아보면 체력단련은 테니스를 통해 하고 돈을 버는 것은 골프이다. 그리고 테니스로 몸을 가꾸는 사람은 선수생명이 골프연습으로 몸을 지치게 하는 사람보다 길다는 데 있다.

테니스와 골프 양쪽을 모두 석권한 전설의 명수로는 로티 도도가 떠오른다.

로티는 불과 15세의 나이에 1887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여 기라성 같은 강호들을 모두 물리치고 우승, 그후 테니스계에 훌륭한 금자탑을 쌓은 깜직한 요정같은 귀여운 아가씨였다. 그러나 21세 때 테니스에 실증을 느끼고 골프에 데뷔하여 2년간 골프를 배우고 영국대표로 출장하여 골프계를 석권하였다. 윔블던의 요정이 골프의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것이다.

로티는 테니스와 골프의 공통점을 타이밍 잡는 법이 완전히 같다고 했다. 그리고 테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바닥의 볼을 줍는 요령도 알고 있고, 또 오른손을 사용하는 방법, 공을 보내는 방법도 같고, 오른손의 손바닥과 손등의 방향이 항상 일정한 원리도 같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골프와 테니스는 일란성 쌍둥이 같다는 말을 남겼다.

로티와 반대로 골프에서 테니스로 옮겨간 불세출의 여성운동선수도 있다. 1932년 LA올림픽 창던지기· 허들에서 금메달을 딴 베브 자바리아스이다. 그녀의 테니스 실력은 프로에 버금갔다고 한다.

내 주위에도 테니스를 잘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 골프도 수준급인 사람이 많다.

골프하기 좋지 않은 12월부터 3월까지 테니스로 체력을 키워 골프시즌에 필드에 나가보면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골퍼에도 파머 스타일과 니클로스 스타일이 있게 마련이다.

만일 골프의 슬럼프가 이상하게 오래 계속된다면 한번쯤 클럽을 라켓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 장홀열(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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