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외국인 근로자 문화대학 …한국 배우는 재미 솔솔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3 04:44

수정 2014.11.07 14:04


‘한국의 고대역사와 민요,탈춤을 배운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국내 산업현장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 배우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소기업전용단지인 시화 반월산업단지내 외국인 근로자 200명은 이번 주부터 6주간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마련한 ‘외국인 근로자 문화대학’에서 한글쓰기와 읽기,봉산탈춤,진도아리랑 등 ‘한국문화 익히기’에 도전한다.파키스탄,인도네시아,필리핀,방글라데시,미얀마 등 10개국의 근로자가 참여하는 이번 문화대학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변신(?)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의 고정 이미지는 염색,피혁 등 3D현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찌든 모습이었다.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그들은 민요도 부르고,탈춤도 추면서 문화적 감수성을 갖춘 외국인으로 변모하게 된다.

문화대학을 개최한 취지도 바로 외국인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기계’처럼 전락하기보다 인간다운 삶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문화대학 일정은 △한글 쓰기 읽기 △한국의 외국교류사,종교사,문화사 △진도아리랑,봉산탈춤 기본무 △한양대학교 민속문화연구회 견학수업 등이다.

박상봉 산업단지공단 홍보과장은 “외국인근로자들이 한국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문화대학을 마련했다” 며 “이들이 출국한 후에도 자국에서 한국을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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