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우 소사장제…튀는 아이디어로 경영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3 04:44

수정 2014.11.07 14:04


“소사장 돼보니 사장님 고충을 알 것 같네요.”

시스템통합업체인 대우정보시스템이 시행하고 있는 소사장제가 임직원들간에 호평을 받고 있어 화제다.

주니어보드( Junior Board)제로 명명된 이 제도는 과장·대리급 사원중에서 매년 12명을 선발해 이들이 한달씩 소사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98년부터 운영돼 온 제도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최근 소사장제가 정보전달과 컨센서스 형성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자체평가를 내렸다.

기획팀 김형철부장은 “현장에 대한 젊은이들의 의견이 여과없이 최고경영자에 전달돼 속도와 아이디어가 생명인 시스템통합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부장은 또 곁에서 최고경영자의 사업기획 의도와 고민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어 임직원간에 컨센서스 도출에도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 소사장들은 사장실 옆방을 쓰면서 사내의 모든 사항을 사장과 함께 보고받고 공식행사에도 참여해 의견을 개진한다.

또 매달 한번씩 의제를 설정해 회의를 하며 결과를 사장에게 건의한다.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사장은 이견이 있다하더라도 주니어 보드를 설득하지 못할 경우 수용해야 한다.

이들은 지난달 사내 인터넷시스템인 ‘네오드림’에 채팅사이트를 만들어 사장을 대화상대로 끌어들였다.


다행히 김용섭 사장은 1분당 400타를 치는 ‘컴맨’인 탓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

현재 시스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이달부터 최고경영자와 사원간의 채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배출된 소사장은 모두 24명으로 5월말 3기 소사장 멤버가 선정돼 이달부터 직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부장은 “소사장을 경험한 사원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 앞으로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hjjojo@fnnews.com 조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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