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 6위 르노- 삼성차, 8월 10일 공식출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3 04:44

수정 2014.11.07 14:04


르노-삼성차가 오는 8월 10일쯤 공식 출범한다.

르노-삼성차는 다음주 중 르노와 자산인수도 본계약 사인을 한뒤 법원의 정리계획안이 마무리되는 8월10∼15일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사상 처음으로 세계 6위의 외국 선진업체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 때문이다.

◇사업방향=자동차사업의 오랜 경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르노와 닛산이 생산과 수출 등 자동차 경영을 맡고,국내 영업부문은 삼성계열사 등을 일정부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르노-삼성차는 기존 삼성차의 직영영업점을 복구하고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현재 삼성은 1000여명 정도의 영업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루이 슈웨체르 르노자동차 회장은 지난 달 13일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4년간 삼성차의 설비,기술 등의 부문에 3억 달러를 투자,2005년에는 연간 24만대를 생산하고 향후 5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따라서 SM5외에 베스트셀러카 2∼3개 차종을 추가 투입,국내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닛산의 준중형급 모델과 르노의 미니밴 메간 등을 후속차종으로 점치고 있다.

◇파급영향=우선 현대·기아차의 수익을 보장해 주던 중·대형승용과 RV시장의 잠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또 삼성의 기반지역인 부산·영남권의 판매 활성화로 이 지역의 판매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조성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부품업체의 기반을 어느정도 확보하는가에 달려있으나 르노-삼성차의 국내 승용차 시장점유율은 단기 3∼4%,중장기 6%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향후 가격인하경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력이동 바람도 거세게 불 전망이다.6000여명에 달하던 기존 삼성차 인력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계열사 등으로 이직해 현재는 1600여명인 상태. 르노-삼성차는 지난 달 생산·영업·연구·사무 등 4개 분야에 채용공모를 냈고 3만1000여명이나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우수인력을 중심으로 7월말쯤 500∼80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js333@fnnews.com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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