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멕시코 대선 당선자, ˝생일날 생애 최고의 선물˝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4 04:44

수정 2014.11.07 14:03


71년만에 평화적 정권교체에 성공한 멕시코 국민들은 첫 중간 개표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멕시코시티 중심가에 모여 비센테 폭스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등 밤새도록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 당선자인 국민행동당(PAN)의 비센테 폭스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한 TV에 출연,“오늘이 내 생일인데 내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면서 감격해 했다.

폭스 당선자가 연설하는 동안 연단 뒤에 선 어린 자녀들은 폭스의 기호이자 상징이었던 ‘V’자를 손가락으로 그려보이며 시종일관 기쁜 표정을 지었으며,중간중간 터져나온 지지자들의 연호에 연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폭스 당선자는 부인과는 별거중이며,입양자녀 4명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에 대한 부정(父情)이 남달라 대선후보로 나서기 이전부터 주의의 칭송이 자자했다고.

○폭스의 당선이 확정되자 멕시코시티 중심가는 폭스 지지자들이 속속집결,대규모 축하집회를 개최하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특히 멕시코 독립상징물인 ‘토레 데 앙헬(천사의 탑)’ 주변에는 별도의 연단이 마련돼 폭스후보의 당선연설이 진행됐는데 당초 이곳에서는 집권당의 라바스티다후보가 당선될 것에 대비해 많은 지지자들이 나와 있었으나 양측 지지자간의 충돌은 없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개표과정에서 박빙의 승부가 될 경우 선거부정의혹 제기 등 사회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비교적 일찌감치 당선자가 확정되자 선관위 등 관계당국의 안도와 함께 다소 맥 빠지는 분위기. 또한 선거전날 멕시코 북부지방의 폭우로 침수사태가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사건,사고도 없었는데 이를 놓고 선거관계자들은 “멕시코 사상 가장 공명한 선거였던데다 선거와 관련된 사건,사고도 없어 모두가 놀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직접 집권당의 패배를 시인한 것이 혼란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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