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産 자동차 쾌속질주…미국, 유럽 ,동남아서 불티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4 04:44

수정 2014.11.07 14:03


한국산 자동차가 미국· 유럽· 동남아에서 불티나게 팔리고있다. 4일 외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급증한 2만3541대를 팔았다.올 상반기 현대의 미국내 판매량은 12만3471대에 달해 지난해 동기(7만940대)에 비해 74% 급증했다. 현대차의 판매 호조는 최근 미국의 잇단 금리인상과 휘발유값 상승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저가의 ‘괜찮은’ 차를 선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 자동차업계 ‘빅3’는 일제히 하락세였다. 포드는 지난 6월 전년동기비 2%,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부문은 10%가 각각 줄었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은 5% 감소한 47만2078대를 파는 데 그쳤다.

프랑스에서도 지난달 2173대가 팔려 전년 동기비 57.7%가 늘었다.프랑스 자동차제조업체협회(CCFA)는 3일 한국산이 프랑스 시장의 전반적인 호황에 힘입어 판매가 두드러졌다고 발표했다.이중 대우가 1039대, 현대가 912대를 각각 팔았다. 한국산 시장 점유율 1.2%.올 상반기 한국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많은 1만2192대가 팔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아 카니발이 1∼6월 중 3900여대가 판매돼 수입차 판매실적 1위에 올랐다. 현대 아토스와 기아 카렌스도 각각 1000여대와 520여대로 뒤를 이어 1·2·3위를 한국 차가 휩쓸었다.
한국 차가 지난 20여년간 1위를 독점해 온 일본 차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실적 1위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1위를 고수했던 미쓰비시 갤런트와 혼다 아코드는 각각 300여대에 그쳤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7월 완성차 수입관세를 종전 200%에서 60∼70%로 내린 뒤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일본· 유럽· 미국 등 10여개 외국업체가 치열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 paulk@fnnews.com 곽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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