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외국보험사 공격경영 활발]…알리안츠, 손보사 인수 박차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5 04:45

수정 2014.11.07 14:02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외국계 보험사들의 움직임이 최근들어 더욱 빨라졌다.

국내 보험사들이 구조조정 한파에 휩쓸려 주춤한 사이 탄탄한 자금력과 공격적 마케팅 기법을 앞세워 과감한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보험사들은 외국사와 합병하거나 지분제휴를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격 경영의 선두주자는 독일 알리안츠 그룹. 알리안츠는 지난 1월 생보업계 4위였던 제일생명을 공식 인수하고 하나은행의 최대주주가 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손보사 인수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영국 금융그룹인 리젠트퍼시픽도 최근 해동화재에 출자를 완료,회사이름을 리젠트화재로 바꾸고 인터넷 자동차보험료 8% 인하 등 인터넷보험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 최대의 보험사로 세계 10대 보험사 중 하나인 로열 앤드 선얼라이언스도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원배상보험등 국내 보험사가 취약한 부분을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으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계 보험사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미국내 시장점유율 1위,전 세계 상장사중 시가총액 17위인 거대회사 아메리카 인터내셔널그룹(AIG)은 지난달 21일 한국시장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기 위해 이미지 통합,텔레마케팅 강화 등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고객과 직접 연결하는 다이렉트마케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AIG는 대한생명 계열인 신동아화재의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소 보험사의 한 임원은 “생존을 위해 우리도 여러 외국사와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며 “보험시장은 외국계보험사들로 인해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도 “국내 금융시장 개방과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는 외국계 보험사의 공격이 본격화됐다”며 “일부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보험사들은 특유상품 개발,타금융기관과의 연대를 통한 영업채널 다각화 등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