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Money To Be]야생화만 가공해도 최고의 향수제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5 04:45

수정 2014.11.07 14:02


구수한 맛이 일품인 ‘둥글레차(茶)’.10여년전만 해도 “이런 ‘차’가 있었나” 할 정도로 인지도가 없었다.둥글레가 토종 야생화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도 많지 않다.그러나 차로 탄생하자 국산차 시장에서 잔잔한 혁명을 일으키면서 연간 수백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통차로 자리매김했다.세상에는 새롭고 기발한 아이템들이 무수히 숨어 있다.산업화시키지 못했을 뿐이다.정보기술(IT)이 아니더라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세상 속의 ‘숨은 보석’을 찾아 소개한다.<편집자주>

----------------

닭의 내장 같이 생겼다해서 ‘닭의장풀’,노루의 발처럼 생겼다해서 ‘노루발풀’, 향기가 백리까지 풍긴다해서 ‘백리향’….

우리나라 산야 곳곳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지만 이름조차 낯설다.
‘푸른 국토 가꾸기 연합회’의 박시영 회장(48?^수원시 팔달구 매탄동)은 10여년째 들판에 내팽겨쳐진 야생화를 이웃들 가슴 속에 하나씩 심어주는 운동을 벌여 ‘야생화 박사’로 불린다.

그런 그가 야생화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다.화장품의 꽃인 향수 회사나 향기제품 회사들이 ‘왜 야생화의 뛰어난 자연향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인지’가 첫번째다.

그는 일부 야생화를 직접 짜내 액체 상태로 보관하고 있기도 하다.기자에게 건네준 액체의 향(어떤 야생화인지는 가르쳐 주지 않았음)을 맡아본 결과,어디서도 맡아본 향이 아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좋은 향이었다.“세상에 이렇게 좋은 향도 있구나”하는 생각은 잠시 뿐.“이런 자연향이 왜 지금까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삼척동자도 몰라주는 한낱 야생화로 존재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다.더구나 10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향수 시장에서 ‘샤넬 No.5 ’,‘플레저’ 등 외제가 판을 치고 있지 않던가.

또하나는 뜨거운 물에 담그면 은은한 향이 피어오르는 야생화를 차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야생화에 대해 깊은 관심만 가지면 둥글레차 못지 않게 성공할 수 있는 있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한다.예로부터 민간요법과 한방에서 약재로 쓰일 만큼 제각각 약효까지 풍부해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아니던가.

신토불이 한방차 중 성공 케이스인 둥글레의 경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어도 맛이 구수하고 비타민A,칼슘,단백질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중풍,고혈압,당뇨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우리 생활 속에 자리를 잡았다.남이 생각하지 못한 신선한 아이템만 찾는다면 굳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화려한 출발 신고를 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 ‘머니 투 비(Money To Be)’가 내 품안으로 오는 것이다.(031)214-0933

/ msk@fnnews.com 민석기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