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전품 '메이드 인 재팬' 대공습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5 04:45

수정 2014.11.07 14:02


일본제품이 무섭게 몰려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수입선다변화 해제 1년과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6월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된 16개 품목의 경우 올 1∼5월까지 수입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222.8%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휴대폰,전기밥솥,컬러TV,VCR 등 소비재 11개 품목의 경우 무려 939%의 증가세를 보였고,중간재와 투자재 수입은 각각 97.2%, 135.2% 늘었다.

부품 소재 및 기계류의 대일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올 1∼5월간 수입액은 104억달러로 1998년 연간 수입액의 80%를 넘어섰다.1998년 월평균 10억 달러였던 부품소재 수입액은 경기회복이 시작된 99년에는 15억달러로 증가했고 올 들어서는 20억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일본의 직접투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이 기간의 외국인 투자추세를 보면 미국와 유럽이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2.3%,64% 감소한데 비해 일본은 175.3% 증가했다.

보고서는 경기회복과 수출증가에 따라 부품 소재,기계류의 대일수입이 증가하는 수입유발구조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일본 제품의 국내 진출 확대를 경쟁력 강화와 구조조정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훨씬 큰 일본에 적극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국산화 정책으로는 부품소재의 대일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므로 경쟁력있는 부품소재 기업을 선별,집중육성하고 부품소재에 대한 일본기업의 대한 직접 투자를 유도,외자유치 및 부품소재의 무역적자를 완화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일간 협력의 폭을 넓혀야 할 분야로 △ 첨단산업육성,문화콘텐츠개발,전자상거래 기반 마련 △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 공급과잉 산업의 투자조정 △IT,환경,바이오 등 첨단산업분야 공동연구와 제휴 △미국,유럽의 문화콘텐츠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개발 협력 등을 제시했다.

/ shkim@fnnews.com 김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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