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몽구-몽헌 물밑전쟁…현대,대정부 로비 돌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5 04:45

수정 2014.11.07 14:01


최근 현대그룹 주변에는 자동차 소그룹 분리를 놓고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몽구 회장측과 역계열분리를 강행하겠다는 몽헌 전회장측이 이미 정부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전에 돌입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정몽헌 전 회장측의 진두지휘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김윤규 현대건설 및 현대아산 사장 등이 하고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이들중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집권 시절에도 대정부 로비스트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현대 관계자는 이날 “그룹 CEO의 경우 친자식 보다 비서와 더 친한게 재계에는 오히려 일반적인 일”이라며 “이들은 이익치 회장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왕회장의 청운동 자택을 자주 방문,몽헌 전 회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중심이 되어 왕회장을 설득,결국 몽헌 회장은 그룹내에,몽구 회장은 아버지와 정부,여론에 등을 돌린 인물로 몰아간 ‘3부자 동반 퇴진’을 성사시켰으며 최근에는 역계열분리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2차에 걸친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서 다소 밀렸고 자동차 소그룹 계열분리까지 실패한 정몽구 회장측도 최근들어 더이상 밀릴 수 없다고 결심,대정부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현대차 내부에서는 현대그룹이 역계열분리를 강행하는 배경에 대해 현대상선이 대북사업에 사용하기 위해 홍콩시장에서 차입한 상당한 정도의 외채가 올 7∼8월에 만기가 도래하지만 이를 상환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소문과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이내흔 전 현대건설 사장이 퇴임한 배경에 대해서도 어마어마한 자금이 소요되는 대북사업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몽구 회장의 측근으로는 현대정공 출신인 이용도 현대차 자재본부장,박성도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김무일 기아차 화성공장장,김평기 위아(전 기아중공업) 사장,박정인 현대정공 사장 등이다.특히 광주일고 출신인 박성도 부사장을 대정부 로비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재무통인 박정인 사장을 통해 형제간 지분대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js333@fnnews.com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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