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 전자업체가 성장성이 큰 반도체 파운드리와 TFT-LCD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대만업체들의 아성인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시장에 동부가 최근 반도체 진출을 선언하고 삼성전기,현대전자 등도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내업체들이 잇따라 이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삼성전자가 점유율 20%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TFT-LCD 분야에서 대만업체들이 올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다.
◇TFT-LCD=국내에선 지난해 반도체에 이어 수출효자로 꼽히는 품목.정보기기등의 수요폭증으로 지난해 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대만업체들은 이미 19억달러를 이 분야에 투자,국내업체들의 투자규모 11억달러를 앞질렀다.국가별로는 히타치(세계시장 점유율 11%),샤프(8.5%) 등 일본업체가 56%를 점하고 있고 우리나라 업체들이 4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54%,LG필립스 LCD 15% 등 각각 세계1,2위를 달리고 있다.여기에 대만업체들인 ADT,CPT,CMO 등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태세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대만의 올해 시장점유율은 기껏해야 8%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이 약화될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파운드리=대만의 TSMC,UMC,WSMC 등이 세계시장의 75%를,싱가포르의 차티드가 12%를 점유하는 등 두나라의 업체가 90%가량을 휩쓸고 있다. 아남전자와 현대전자에 이어 동부전자가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삼성전기도 이분야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대만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액은 30억∼45억달러인 반면 국내업체들의 투자규모는 1조원(약 10억달러)을 넘지못해 비교가 되지 않는다.IBM,미쓰비시,모토로라 등 대만업체들의 굵직한 고정거래선들에 우리나라 업체들이 물량공급권을 따내는 것도 만만치 않다.
/ smnam@fnnews.com 남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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