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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폿펀드 원금까먹은채 줄줄이 상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5 04:45

수정 2014.11.07 14:01


이달 들어 스폿펀드의 상환이 잇따르고 있으나 목표를 달성하고 상환된 펀드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7월 이후 이번주까지 만기를 맞는 펀드는 모두 18개에 달한다. 이중 원금을 까먹지 않은 펀드는 지난 1일 기준가격으로 동원BNP자산운용의 ‘벨류SPOT12M주식2호’(기준가 1067.05원)뿐이다.

나머지 17개 펀드들은 하나같이 큰 손실을 안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만기까지 원금을 회복하기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서울투신운용의 ‘도전스팟20형주식2’와 삼성투신운용의 ‘새천년마하SPOT주식D402’는 기준가격이 각각 958.79원,901.21원으로 그런대로 원금에 가까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

스폿펀드도 다른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만기가 도래했더라도 반드시 상환하는 것은 아니어서 주가지수만 올라준다면 가입자들에게 이익을 남겨줄 수도 있다.


대한투신의 ‘뉴스파트주식S’ 시리즈는 9개 펀드 모두가 원금을 까먹었다.

그 중 가장 실적이 나쁜 ‘뉴스파트주식S-106’은 기준가격이 620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스폿펀드의 설정 당시 기준가격이 대부분 1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40%가까운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동양투신의 ‘뉴샛별스파트주식05’도 기준가격이 621.08원에 불과해 비슷한 손실을 내고 있다.

스폿펀드의 운용실적이 나빠지자 투자자들이 스폿펀드를 외면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스폿펀드의 총 설정금액은 6961억원으로 1주일 전 보다 18.06%가 줄었다.
기간을 늘려갈수록 감소폭은 점점 커져 6월초를 기준으로 하면 한달 간 31.41%,연초대비로는 설정액이 무려 68.65%가 감소했다.

스폿펀드의 목표 수익률만 달성하면 만기와 관계없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장점때문에 빠른 자금회전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그러나 증시 침체기에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해 만기(통상 1년)까지 자금이 묶이게 된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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