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파업불참은행에 예금 몰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5 04:45

수정 2014.11.07 14:01


최근 은행별 잠재부실 발표에 이어 은행총파업 분위기까지 고조되면서 은행권의 자금흐름에도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잠재부실규모가 적고 파업불참을 선언하거나 아직 파업찬반투표를 하지 않은 일부 우량은행에는 이달 들어 시중 여윳돈이 몰리고 있는 반면 파업에 적극 동참키로한 한 비우량 대형 시중은행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5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이탈,은행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이에따라 금융계에서는 총파업이 강행되고 그 기간이 길어질 경우 금융권간 자금이동이 더욱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5일 “지난달 말 은행별 잠재부실규모가 발표되고 이달들어서는 은행총파업 강행이 기정사실화 하면서 은행별 자금흐름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며 “특히 파업과정에서 특정 은행의 돈이 급격히 이탈할 경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판단,이에 대한 대비책도 아울러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파업투표를 하지 않은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3일과 4일 전일대비 수신액이 1400억원,2981억원씩 각각 증가했으며 한미은행도 3일 현재 22조1719억원이던 총수신액이 4일에는 22조 2897억원으로 하루새 1178억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그는 또 “같은 기간 하나,주택 등 일부 우량은행들의 수신액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파업참여에 적극 동조하고 있는 한 대형 시중은행에서는 이달들어 4일까지 5000억원이상의 자금이 이탈하는 등 최근들어 우량은행과 그렇지 않은 은행간 신규자금 유입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금융권간 자금흐름 차등화가 심화할 경우 올 연말 예금자보호법 시행에 앞서 주거래 은행을 바꾸려는 기업 및 개인도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그런조짐이 이미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 fncws@fnnews.com 최원석,이영규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