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19홀 ]OB말뚝은 무서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6 04:45

수정 2014.11.07 14:01


주말에 골프 약속이 잡히면 1주일이 즐거운 게 골퍼들이다.골프는 플레이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게다가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할나위 없다.이때 꼭 터지는 불상사를 빼놓고는 말이다.라운드중 일어나는 불상사라고 해야 서로 웃자고 하는 얘기가 대분분이다.

예를 들면 당당한 체구를 가진 사람이 ‘말뚝’만 보면 비실대는 경우가 있다.특히 OB를 표시하는 흰색 말뚝만 보면 몸이 굳어진다.해저드를 표시하는 노란색 말뚝 그리고 레터럴 워터해저드의 붉은색 말뚝은 좀 나은 편이다.이들 말뚝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볼을 꼭 이 말뚝으로 보내고 나서 후회한다.

볼이 이 말뚝의 경계선을 넘으면 아무리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도 ‘뚜껑’이 열리기 마련.골프규칙에 해박하다고 하는 사람도 괜히 경계를 넘어간 볼을 꺼내 놓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흔치 않으나 볼이 말뚝의 경계를 넘지 않았으나 땅에 박아 놓은 말뚝에 스윙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이때 OB 말뚝은 장애물이 아니여서 뽑고 칠 수 없다.반면 워터해저드, 레터럴 워터해저드를 표시하는 말뚝이 스윙에 걸리면 벌타없이 뽑고 칠 수 있다.

문제는 OB 말뚝.이 말뚝에 볼이 가까이 있어 스윙에 걸릴 때 뽑고 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반자들을 한번 떠보느라고 “말뚝이 걸리는데 뽑아도 돼”하고 묻는다.

그러나 동반자들로부터 돌아오는 대답은 냉담하다.“야, 임마 넣치도 않고 뽑긴 뭘 뽑아, 집에선 네 맘대로 될지 몰라도 여기선 안돼.” 아직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집에서는 마누라한테 골프장에선 친구들한테 오나 가나 ‘말뚝’(?) 때문에 당하는 골퍼가 한 둘이 아닐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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