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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일대 "생태도시 건설 최적"…통일 후 생태관광 단지로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6 04:45

수정 2014.11.07 14:01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통제지역(민통선)인 경기 서북부 접경 파주시 군내면,장단면,진서면,진동면 일원 2000만평이 생태도시 최적 입지로 평가됐다.

이곳 생태도시는 평화대학과 평화공단을 포함, 통일 때까지 단계적으로 건설, 3만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정부가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개발계획(UNDP) 회의때 북한측 당국자와 생태도시건설 의견을 전달,북한측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도시는 UNDP가 공동연구사업으로 DMZ접경지역의 생태 환경도시를 매칭펀드(Matching- Fund)형태로 개발하는데 대한 공동연구사업을 지난 96년 12월에 제안,과학기술처,한국토지공사,서울대 김귀곤 박사팀이 4년여의 조사연구 끝에 보고서를 완성했다.

김귀곤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생태도시 건설비용은 99년 불변가격으로 663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며 “재원조달은 공공부문의 국고및 기금을 활용하는 것외에 UNDP등 국제기구의 자금과 기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은 지난 90년대 중반 정부에서 발표한 ‘평화 도시’와 같은 지역으로 남북교류를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남북한 체제가 지속되는 것을 전제로 한 1단계는기존 도로, 철도, 토지를 이용하고 대성동,통일촌,이장포에 1050명이 사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평화적 공존상태에서 점차 합의통일로 진전되는 2단계는 통일에 대비, 파주지역 연결교통망을 복원,개설하여 통일후 1 차 인구유입지역화 한다는 계획이다.교류가 이루어지면서 북한 인구의 남하를 막기 위해 이곳에 전원주택단지 형태의 생태마을 5곳을 조성,인구 2500명을 수용한다는 것이다.

전면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3단계는 생태도시 2개와 평화대학,평화공단을 조성해 유입인구가 2만25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통일후에는 파주 비무장지대 및 민통선지역을 생태도시 거점으로 조성,향후 다른 접경지역의 도시건설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때는 생태도시가 완성되는 단계로 3만250명을 수용하는 새로운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비무장지대 및 남측 민통선지역에서 20여차례의 현지조사와 생태도시 설계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존스 앤 존스사와 공동연구를 거쳐 완성됐다.

김귀곤 교수는 “비무장 지대에 있는 기존의 민간거주지역에서는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가 농지로 전용되는 등 이미 파괴행위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며 “ 생태도시의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생태도시 건설방안은 국제적 기준에 맞춘 것으로 UNDP측도 보고서 내용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경기 북부지역에서의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조사·연구’라는 제목으로 발간됐다.

/poongnue@fnnews.com 정훈식

<파주 개발 시나리오>

보고서는 20년에 걸쳐 생태계 복원과 생태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했다.시나리오 2단계의 제한적 교류시기는 오는 2005년,전면적 교류시기를 2006∼2010년까지,통일단계를 2011∼2020년으로 각각 설정했다.

제한적 교류때는 남북교류 협력에 맞춰 보전 및 생태 기초조사수립,생태계 보전계획수립,생태 기초연구를 시행한다.

통일단계로 접어드는 적극적 교류기에는 남북 공동으로 본격적인 생태복원을 이뤄 생태계 보전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돼 있다.통일후에는 국토통합이 이루어지는 단계로 생태계보전지역과 남북교류 및 생태관광의 장으로 육성한다.
토지는 국제기구 및 전문기관에 의해 개발한 환경친화적 토지이용 모형을 적용했다.

◇생태마을=지금의 마을을 정비하는 것으로 장단면 응곡,군내면 공덕동·내정동·와둔지·방목리,진동면 심복동·와양동,이장포 등 8개 지역 1만여평을 대상지로 삼았다.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속에 집을 짓는 방식을 제시했다.건축재료는 목재 벽돌 석회질 등 분해·재활용 위주의 건축재료를 사용한다. 건축물에는 야생 잔디지붕,옥상 및 벽면녹화를 통해 자연과 어우러진 마을을 조성할 것을 권고했다.에너지는 태양 및 자연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집중 배치한다.

◇생태도시=군내면 내동,군내면 백학동,군내면 용산리 일원 4만여평이 최적지로 꼽혔다.사람과 야생생물이 같이 살 수 있는 도시로 미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지속가능한 인간거주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생태주택과 5층 이하의 아파트 등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도시안에는 생태관광객을 위한 근린 및 중심상업시설 유치를 계획했다.공공시설용지에는 생태공원,생물서식근린공원,잠자리연못,습지원 등 생태시설이 들어선다.

지금까지의 생태도시 건설 방식에서 탈피해 에너지흐름,물질순환,서식처개발,건축물개발,생태적 하부구조 도입,생태적 수송수단 등 이지역 안에서 해법을 찾는 방안이다.

◇환경산업공단=환경산업공장,정보처리 및 기술정보센터,공공행정 및 관리운영,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담당할 무공해 공단조성을 목표로 22만여평을 잡았다.이밖에 초지,서식처연구시설,자연사박물관,자연환경연구시설 등 각종 환경연구시설과 습지,조류,어류 등 관찰시설을 유치하도록 계획된 생태공원,노천전망대,방문객휴게실,생태가옥,생태교육센터 등 방문객을 위한 관찰,안내,편익시설 위주의 생태관광단지도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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