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북한 골프장…벙커엔 풀,그린 잔디도 못 깍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6 04:45

수정 2014.11.07 14:01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가도 12만원 정도면 되는 곳. 아침에 출발,라운드 후 저녁은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평양골프장.’

오는 10월 초 국내 남여 프로골퍼들의 평양행이 추진되면서 북한 골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평양,묘향산,용성 등 3개의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골프연습장도 3개나 된다.
그린피는 회원 3만원,비회원 10만원선으로 국내보다 싼 편이다.

정규 코스인 평양골프장은 18홀 규모로 87년 김일성 주석 75회 생일기념으로 조총련 상공인들이 합작투자해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골프장은 개장 당시엔 회원이 20여명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에도 고위층을 중심으로 골프붐이 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평양골프장은 그늘집은 없고 샤워시설과 식당의 메뉴는 백반정식 정도. 이 골프장은 1캐디 2백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스관리는 엉망이여서 벙커에 풀이나 있을 정도이고 그린과 페어웨이의 잔디도 제때에 깎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골프장이 재미교포를 통해 코리아·골드CC 이동준 회장에게 노후한 코스관리 장비를 보내 줄 수 있느냐는 의사를 타진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평양골프장에서 사용되는 골프용어는 영어의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쓰는 것이 대부분. 특이한 것은 로스트볼은 ‘낡은 공’,레귤러티는 ‘앞출발티’,챔피언티(백티)는 ‘뒷출발티’,그린은 ‘도착지’,벙커는 ‘모래웅덩이’ 아이언은 ‘쇠채’,우드는 ‘나무채’ 등으로 각각 불린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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