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fn 이사람] 민주당 '봉숭아학당 선생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6 04:45

수정 2014.11.07 14:00


여의도 민주당사에 ‘봉숭아학당’이 반년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달 26일 부임한 정동채 의원기획조정실장이 매일 오전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뒤 자신의 방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정국현안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다시 시작한 것.

정 기조실장은 부임이후 당 정책방향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언론의 추측보도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거의 매일 기자들에게 당정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봉숭아학당’은 지난해 임채정 정책위의장과 정동채 기조위원장이 당사에서 그날그날의 정국 이슈에 대해 강의를 시작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정국의 맥을 정확히 짚어내는 동물적 정치감각을 발휘,다른 당직자와 ‘양질’에 있어 차별성을 가졌던 정 기조위원장의 강의는 기자들 사이에 단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봉숭아학당이 자리를 잡아갈 무렵 잇따라 불거진 ‘설화(舌禍)’사건으로 학당의 분위기가 점차 썰렁해졌고 올초 민주당 창당과 함께 정기조위원장이 서영훈 대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로는 잠정 폐쇄됐다.

그러던중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대통령의 심기를 잘 읽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의원이 조직통폐합으로 이름이 바뀐 기조실장에 다시 컴백함에 따라 ‘봉숭아학당’의 부활 가능성이 점쳐져왔다.각종 현안이 실타래처럼 꼬여 나라 안팎이 뒤숭숭한 요즘 기자들이 정실장의 입을 자주 바라보는 것도 무관치 않다.

정 기조실장은 “오는 8월 전당대회와 국민의 정부 집권후반기를 앞두고 다시 중책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며 “앞으로도 정국현안에 대한 당 입장을 기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자문을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 pch@fnnews.com 박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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