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벌2세'e-연합' 탄력 붙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6 04:45

수정 2014.11.07 14:00


재벌 2세의 ‘e- 연합전선’이 속도를 내고있다.

SK 최태원 회장(40), 코오롱 이웅렬 회장(45),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39), 이홍순 삼보컴퓨터 부회장(40) 등은 6일 16개 기업이 공동참여하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대형 컨소시엄을 공식 출범시켜 재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 SK 최 회장, 코오롱 이 회장, 현대산업개발 정 회장, 삼보컴퓨터 이 부회장은 그간 재계에 잘 알려진 ‘디지털 4인방’으로 앞으로 이들의 결속과 공동사업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4인방은 고려대 동문이라는 것이 공통점.게다가 이웅렬 회장과 최태원 회장, 이홍순 부회장은 서울 신일고 출신으로 고교·대학 동문이다.이들은 수시로 만남을 갖거나 e메일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쌓고 있어 여타 2세 경영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운데서도 이웅렬 회장과 정몽규 회장은 ‘형·아우’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허물없는 사이인 것으로 유명하다.그래서인지 유독 이웅렬 회장과 정몽규 회장의 공동작품이 속출하고 있다.

이웅렬 회장과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말 국제투자금융회사인 ‘오원컴퍼니’와 ‘네츠미트’에 공동투자했다.지난 3월 말에는 인너넷비즈니스 컨설팅업체인 ‘소프트뱅크 앤드 플레트홈’에 각각 3,4대 주주로 참여했다.지난달에는 투신운용사인 ‘아이투신운용사’에 이 회장이 20억원, 정 회장이 1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B2B 대형컨소시엄에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씨, 고(故) 이병철 삼성회장의 장손 이재현 드림라인 회장 등 삼성가의 2세 경영인들이 빠진 점을 두고 SK 최회장과의 주도권 경쟁차원이 아니냐 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 2,3세 경영인들이 인터넷 사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전면에 포진하고 있다”며 “일단 연합 형태의 진출이 보편적이나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도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lee2000@fnnews.com 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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