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캐디통신]캐디는 걸어다니는 몰래카메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7 04:45

수정 2014.11.07 14:00


‘캐디는 걸어 다니는 몰래 카메라’

캐디를 단순히 경기 보조자로만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저 ‘짐꾼’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다.

캐디들의 말을 빌리면 “이런 골퍼일수록 괜히 집적대고 라운드 후 어떻게 한번 해 볼까” 한다고 한다. 그런 관심과 정력을 집에 가서 베풀면 ‘사랑’이라도 받을 텐데 안타깝다는 것.

관악CC의 한 캐디는 “왜 손님들이 골프장에만 나오면 꼭 예비군복 갈아 입었을 때와 같은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을 정도의 농담은 오히려 약이 되지만 심하면 불괘하다고 말했다.

꼴불견 골퍼들은 그것으로 끝나는 줄 알고 있는데 해당 골프장의 기록으로 남는다.
골프장측은 캐디들에게 골프장의 품의를 손상시키는 언행을 한 입장객을 라운드 후 서면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 소위 말하는 명문골프장일수록 이 보고 체계가 잘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각 골프장은 회원은 물론 자주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의 언행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꿰뚫고 있다.

골프장측은 캐디들의 이 일일보고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꼴불견 골퍼는 별도로 관리,부킹시 불이익을 준다. 캐디에게 밉보이면 끝장인 셈이다.

그러니 골퍼들은 조심해야 한다.
캐디를 단순히 ‘짐꾼’ 취급 했다간 언제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캐디도 동반자로 대접을 해줄 때 라운드가 즐거운 것이다.

일부 골퍼들은 습관적으로 골프장에만 나가면 캐디와 옥신각신하는데 골프장 입장객 관리 명단에 ‘빨간줄’이 그어지기 전에 자제해야 한다.

골프장에 나가면 ‘캐디는 걸어다니는 몰래 카메라’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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