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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이 땅투기?…제천·문경·안동 등 드라마촬영지 땅값 폭등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7 04:45

수정 2014.11.07 13:59


‘태조 왕건’이 충북제천과 경북 문경,안동시 용성동의 부동산 시장을 점령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평당 1만원도 안되는 땅의 호가가 100만∼200만원에 이르고 있다.

KBS 인기 대하드라마 ‘태조왕건’ 촬영 세트장이 있는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안동시 용성동 일원이 관광명소로 부상하면서 촬영지 인근 땅값이 폭등하고 있다.

청풍문화재단지,문경새재,안동민속박물관 등 기존 관광지와 인접해 있는 이들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땅이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땅주인은 건물을 새로 짓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지난 96년 드라마 모래시계 열풍으로 ‘정동진역’이 뜬 것과 흡사하다.정동진에는 SBS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연 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공시지가 1만원도 안됐던 땅들이 최고 100배까지 올랐다.

◇제천 세트장=이곳 장재건 왕건휴게소(043-642-7108) 주인은 “하루 평균 5000여명이 찾아오고 있으며 주말엔 1만5000여명이 구경을 온다”고 말했다.

땅값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현지 송일선 신탁공인 사장(043∼648∼3367)은 “왕건 촬영이후 문의전화가 하루 5건에 이르는 등 거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수변지역은 대폭 뛰었고 인근 금성면 성내리,구룡리,북교리 준농림지,임야도 평당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변지역에 땅을 갖고 있는 정명헌씨(왕건매점,043-652-7566)는 “주차장(2500평)과 식당(40평)을 제외한 대지 300평,자투리땅 415평에 대해 평당 100만원 이하로는 팔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세트장은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산12∼2 일대 청풍호반 수변지역 8317평에 초가 8동 관아1동 등 주거시설 34동이 지어졌고 선박 3척이 건조돼 있다.충주호 상류지역으로 제천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제천시민들은 물론 청풍호반과 주변 청풍문화재단지,국립공원 월악산 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문경세트장=엄원섭 문경시 문화관광과 과장은 “평일에 1만명,주말엔 1만5000여명이 찾아 오고 있으며 주말 최고기록은 3만5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문화재보호구역(500m이내 개발제한)내에 촬영장이 들어서 있어 인근 땅값은 큰 변동이 없다.다만 세트장과 연접해 있는 상업용지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지난 87년 문경시가 사유지를 매입,공개경쟁입찰로 분양한 약 7500여평 규모의 토지다.지난해 100만원에 거래됐던 매물들이 지금은 평당 2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건축도 활발하다.올들어 2층짜리 상가와 모텔 등 5동이 건립되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인 권세고씨(054-531-0272)는 “드라마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하루매상액이 400만원이 넘는 식당들이 많고 대개 한달평균 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촬영지는 문경읍 상초리 문경새재도립공원내 조령제1관문에 입지하고 있다. 2만여평 용지위에 고려촌,백제궁이 조성돼 기와집 41동 서민촌 초가 40동 연건평 2400평 규모다.태조왕건 촬영 주무대다.


◇안동세트장=이곳은 자연환경보전구역으로 개발여력은 많지 않다.유일한 투자처는 안동시에서 공급하는 상가용지다.하재인 안동시 문화관광과 과장은 “연말께 민속박물관내 기존 상가거리에 있는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세트장 인근에 900평 규모의 상가 10개동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전용면적 7∼8평 규모의 초가집 양식으로 건축,공개경쟁 입찰로 분양할 계획이다.안동시 용성동 안동 보조댐 민속박물관 뒤편 수몰지구민 이전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저자거리를 비롯해 관방 1동,초가마을 20동,관아 3동 등 총 1만4000평 규모다.관아건물 촬영지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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