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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위축 현장 전국 실태-광주]-¨매출이요? 반토막 났어요¨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7 04:45

수정 2014.11.07 13:59


■광주

소비도시인 광주지역은 비수기에다 경제불안이 겹쳐 사정이 좀 나은 대형백화점들도 장사가 되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4월 298억원의 매출을 올려 피크를 이루다 5월 278억원, 6월 212억원으로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월 313억원에서 6월의 매출액은 21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현대는 4월 160억원에서 6월에는 10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들 대형 백화점에 손님을 빼앗긴 중소유통업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광주토착 대형 유통업체는 95년 8월 신세계 백화점의 광주 진출을 시작으로 98년 6월과 9월 현대, 롯데백화점까지 상륙한 뒤 토착기업 화니백화점과 가든백화점이 부도로 쓰러지면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거대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 유통업체의 등장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재래시장은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광주지역 25개 재래시장중 임동을 비롯한 5개 재래시장이 사실상 문을 닫았고 양동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19개 시장법인도 개점휴업상태나 마찬가지다.

명중재광주시 재래시장 협의회회장은 “광주의 대표상권인 충장로 상가가 완전히 무너져 오락실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고 가뜩이나 재래시장이 대형백화점에 손님을 빼앗겨 상권은 과거에 비해 70∼80%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형할인점 역시 광주지역 연고기업인 해태마트와 거평마트가 잇따라 부도에 쓰러지면서 명백만 이어오고 있는 상태여서 크고 작은 소비시장은 찬바람만 불고 있는 실정이다.

hjchae@fnnews.com 채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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