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화섬업계 中공장 신·증설 잇따라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7 04:45

수정 2014.11.07 13:59


효성과 SK케미칼(주),(주)고합등 화섬업계가 중국에 현지공장을 새롭게 짓거나 현지 증설에 나서고 있다.
만성적인 공급과잉 해소책의 일환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폴리에스터 장섬유의 경우 1일 생산능력이 90년 1300t에서 지난해는 4954t까지 확대됐으나 30%이상이 과잉투자된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따라 설비를 외부로 이전하거나 별도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등 자체 구조조정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효성은 스판덱스 수요의 5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 연간 3600t규모의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절강성 가흥시에 짓기로 했다.총 7000만달러가 투입될 ‘효성 스판덱스 가흥 유한공사’는 내년 말 가동에 들어간다.(주)효성측은 “연간 6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중국 스판덱스 수출구조가 대형업체 및 딜러를 통할 수밖에 없어 판매의 기복이 심했지만 이젠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주)삼양사와 폴리에스터 부문을 합치기로 한 SK케미칼(주)는 페트 수지부문의 중국 현지 생산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이 계획은 중국 10차 5개년 개발계획에 따라 중서부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중국 사천성 정부가 화학·섬유분야의 파트너로 SK케미칼(주)을 지목함으로써 한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SK케미칼(주)측은 국내서 1일 360t을 생산하는 페트 수지의 확대를 위해 중국에 새로운 설비를 짓거나 기존 설비를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지난 97년부터 중국 청도시에서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공장을 가동중인 (주)고합 역시 증설을 논의하고 있다.원사재료인 칩과 원사,단섬유 등 3가지 품목의 생산을 넓히자는 것으로,최근 회사고위 관계자가 현지를 직접 찾는 등 점차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회사측은 “중국은 일단 수요가 풍부하고 단가면에서 유리하다”며 “최종결정은 나지 않았으며 제반 여건을 충분히 살피는 과정”이라고 밝혔다.이밖에 다른 섬유업체들도 자구책 마련 차원서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lmj@fnnews.com 이민종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