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총파업 문제와 관련,정부와 금융노조가 7일 첫 협상을 가졌으나 이날 협상은 일단 결렬됐다.
그러나 노정은 오는 9일 오후 재협상을 갖기로 했다.
정부와 금융산업노조는 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호진 노사정 위원장의 사회로 은행 총파업과 관련한 첫 노정 협상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이용근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종구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우철 금감위 기획행정실장 등 정부측 대표와 이용득 금융산업·윤태수 조흥은행·김양진 한빛은행·김정태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등 금융노조측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협상이 끝난 후 이용득 위원장은 “오늘 합의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호진 노사정 위원장은 “오는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첫 협상결과가 어떠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서광이 있으니까 다시 만나기로 한 것 아니냐”고 답변,주요 쟁점에 대해 양측이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날 협상에서 금융노조측은 시장의 요구에 의해 불가피하게 정부주도의 정책을 펼 경우 이를 반드시 문서화 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측은 또 지주회사 도입을 일단 유보하되 추후 도입시 노조가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줄 것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관치금융은 없었으며 새로 도입하려는 금융지주회사제도 역시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강제통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장논리에 따른 금융구조개혁방안이라는 점을 중점 부각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한 협상 참석자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합의도출에는 실패했지만 회의분위기가 진지하고 격의없이 이뤄졌다”고 말하고 “첫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fncws@fnnews.com 최원석,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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