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경제연구원 시행 2년 평가…워크아웃 기업 60%나 이자못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9 04:46

수정 2014.11.07 13:58


지난 2년동안 진행된 워크아웃(기업 개선작업)이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크아웃 기업의 10개중 6개이상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제대로 못갚고 있으며 자구계획도 지지부진하다.
워크아웃은 회생 가능성은 있으나 재무적으로 곤경에 처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한 것인데 가능성도 없는 기업들이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돼 있다는 말이 된다.

LG경제연구원은 ‘주간경제’ 7월12일자에 게재되는 ‘워크아웃 2년 중간평가’에서 지난 98년 7월이후 고합,신호,갑을,거평 등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102개 기업이 선정돼 이중 26개 기업이 부도처리,조기졸업,합병 등의 이유로 제외되고 현재 76개 기업이 진행중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기업이 파산하지 않고 생존해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난해 55개 워크아웃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를 이자지급액으로 나눈 평균 이자보상 배율은 0.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자보상배율이 1.0 이하라는 것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지급도 할 수 없어 외부에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상태를 말한다.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의 절반밖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배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55개 기업중 20개였다.


연구원은 또 워크아웃 기업들이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총 100조원에 달하는 대출금중 78조원에 대하여 이자감면 및 채무상환 유예를 △2조8000억원은 자본금의 형태로 출자전환을 △또 약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규여신이 지원됐으나 기업의 자구노력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기업중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43개 기업을 대상으로 99년 말부터 7월5일까지 주가상승률은 3.1%로 나타났다.기간중 종합주가지수가 20.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이는 아남반도체,벽산 등 일부 실적호전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3.1% 상승했음에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전체 43개중 11개에 불과했다.

/ aji@fnnews.com 안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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