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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시장 가격파괴 바람…마구잡이식 모집 부실 우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9 04:46

수정 2014.11.07 13:58


외국계 보험사가 주도하던 종신보험 시장에 국내사들이 파격적인 보험료를 내세우며 속속 가세,가격파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과당 출혈경쟁으로 인한 부실계약과 보험사 부실경영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료를 기존상품보다 25% 내려 업계 최저수준으로 정한 ‘베스트라이프 종신보험’을 10일부터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이후 종신보험 가입자에 대해서는 이번 보험료 인하 수준만큼 보험금을 증액시켜 주기로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존 설계사 중에서 선발한 2800명의 재무설계사 양성이 끝남에 따라 본격적으로 종신보험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며 “비흡연자 등 ‘건강체’의 경우 최고 31.3%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4월 보험료 가격이 자유화되자마자 종신보험료를 18% 인하하면서 가격경쟁에 불을 당겼다.
삼성에 이어 대한생명은 보험료를 5∼10% 내리고 영업조직을 총동원하는 판촉전에 나서 지난 5월 업계 최다계약인 6898건의 실적을 올렸다.


국내 생보사들이 이처럼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을 잠식하자 푸르덴셜,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생보사들도 최근 각각 10%씩 가격을 내리는 등 가격파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선진국인 미국시장에서도 과거 가격인하 경쟁끝에 3분의1 가량의 업체가 도산했다”며 “실적위주의 마구잡이식 모집을 계속하면 1년만 지나도 해약률증가,지급여력부족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신보험이란 피보험자 사망시 사전에 정한 보험금을 무조건 수익자에게 전액 지급하는 상품이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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