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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코노미스트誌, "한국 파업은 밥그릇싸움이 원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9 04:46

수정 2014.11.07 13:58


한국의 민주화 투쟁을 위해 거리로 나섰던 투사들이 이번엔 이기적인 ‘밥그릇 싸움’을 이유로 다시 거리에 나섰다고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8일자)가보도했다.

잡지는 2년전 취임한 김대중 대통령이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린 한국경제를 회복시키는 등 많은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의사에서 은행원에 이르는 이익 단체들의 집단 파업이 정부의 개혁 움직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 직원 6만5000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금융노련은 11일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정부에 관치금융 중단과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취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목적은 조합원의 실직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엿새동안 계속된 병·의원의 집단 폐업도 의약분업으로 인한 소득감소를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잡지는 정치평론가 류시민 씨의 말을 인용, 최근 일련의 파업은 한국이 이익집단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개방사회로 이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건강한 신호일 수 있으나 문제는 이들이 사회 전반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이익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잡지는 한국인 대다수가 개혁을 요구하고 있으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희생이 아닌 타인의 희생으로 개혁이 이뤄지길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 eclipse@fnnews.com 전태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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