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화섬업체 수출길'빨간불'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9 04:46

수정 2014.11.07 13:58


SK케미칼 삼양사 고합 등 국내화섬업체들의 수출길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터키,인도의 반덤핑 판정에 이어 지난 7일에는 유럽위원회가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폴리에스테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도 자체설비를 계속 늘리고 98년부터는 밀수단속 등에 나서는 등 수입억제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삼양사,고합 등 국내 화섬업체들은 예비 판정이 내려지는 순간부터 반덤핑 관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유럽시장마저 수출량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이들 업체는 이에따라 반덤핑 최종 판정이 나오는 내년 1월까지 유럽위원회쪽에 관련자료들을 보내 반덤핑 관세율을 낮추는데 주력키로 했다.

한국화섬협회 관계자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한국산 섬유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국내 화섬업체들이 일부 수출물량을 중국에서 유럽쪽으로 돌려 반덤핑 판정의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유럽위원회가 반덤핑 관세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계산상,방법상 실수한 부분을 발견했다”면서 “ 수정 요구가 이뤄지면 예비판정 때 9.7% 였던 관세율이 5%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사도 “다른 업체에 비해 낮은 5.7% 관세율 판정을 받았지만 처음에 무관세를 예상했었기 때문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합 관계자는 “차후에 관련 부서별로 공동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9일 수입규제를 당하고 있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산 상품은 상반기말 현재 100건이며 상반기에 신규 제소된 것은 11건이라고 밝혔다. KOTRA는 우리나라 상품에 대해 수입규제를 하고 있는 나라는 23개국으로 59개 품목에 대해 수입규제하고 있으며 41개 품목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품목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폴리에스테르필름,금속제 취사도구,유정용 강관 등 14개 품목에 대해 반덤핑 또는 상계관세를 물리는 등 수입을 규제하고 있으며 폴리에스테르단섬유,철강빔(H형강) 등 5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폴리에스테르단섬유외 컬러TV와 3.5인치 플로피디스크,팩시밀리 등 6개 품목을 수입규제하고 있고 머리빗,전자저울,PET필름 등 8건을 조사중이다.

인도의 한국산 상품에 대한 수입규제도 급증,아크릴단섬유,폴리에스테르단섬유,폴리스티렌수지 등 14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거나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이같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국가별 수입규제,조사건수는 남아공 9건,캐나다 7건,아르헨티나 6건호주 4건,터키·인도네시아·중국 각 3건 등이다.

/ lmj@fnnews.com 이민종,민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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