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총파업 어떻게 될까] 정상영업 가능할까…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09 04:46

수정 2014.11.07 13:58


11일로 예정된 은행권 총파업이 단행돼도 은행 영업이 정상적으로 굴러갈까.

금융감독위원회 등 당국과 은행측은 노조가 파업을 해도 정상영업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하지만 금융노조측은 은행들이 총파업을 단행하면 아무리 대체인력을 투입한다고 해도 최소한의 기본업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9일 금감위,금융노조,은행권 등에 따르면 금감위는 이번 파업으로 은행들이 업무에 다소 차질을 빚겠지만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어 전산망 마비 등 금융 대혼란은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융결제원도 과장급 이상 비조합원 및 비정규직 직원으로 ‘비상 업무처리체제’를 구성,조합원이 모두 파업을 하더라도 비상대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파업동참 은행들 역시 이번 총파업이 오래 전부터 예고돼왔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에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정상영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빛은행은 차장급 직원 1300여명,비노조원 2900명,퇴직여직원 1000여명,자회사 직원 500여명 등 모두 4400여명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조흥은행도 노조원 수와 비슷한 4300여명의 대체인력을 동원해 정상영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비정규직과 임시직이 전체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에 달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평화은행도 예금 입·출금은 물론 기업 어음결제 업무 등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주택,국민,기업 등 나머지 은행들도 대체인력 확보 등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파업에 대비해 기업들의 자금지원과 어음결제,수출신용장 개설 등을 앞당겨 추진하고 있어 파업에 따른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파업참여 은행들은 최근 금융파업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경색,연쇄부도 우려와 관련해 “차장급 이상 직원을 집중 투입할 경우 기업금융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물론 많은 은행 관계자들은 일단 파업이 단행되면 정상영업은 거의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 차장 이상 간부와 임시직원을 투입할 경우 최소한의 업무는 가능하겠지만 불편이 많고,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금융거래 등에서 파행영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노조도 은행들의 잇따른 정상영업 가능 발표와 관련,간단한 입출금 업무는 가능하겠지만 정상업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노조 관계자는 “대체인력을 동원할 경우 간단한 입출금 업무밖에 할 수 없다”며 “기업들의 여신,수출입,외환업무 등은 제대로 가동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은 파업에 따른 금융권 중개기능 마비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기업여신이나 수출입 및 외환업무 기능 정지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파업소식 이후 자금결제나 자금확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 ykyi@fnnews.com 이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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