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단상]골프는 인생같은 것

난코스 공략의 지혜

어느 일간지에 우스갯소리로 한국과 일본의 머리 좋은 수재들이 나라 망치는 이유가 소개된 것을 읽고 골프의 난코스 공략과 한번 연계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라 망친 이유는 바로 쉬운 문제부터 푸는 데만 이력이 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학창시절부터 어려운 문제는 뒤로 제쳐놓고 어떤 경우에는 아예 손도 대지 않는 요령을 몸에 익힌다． 그런 ‘시험도사’ 요령꾼들이 명문대를 거쳐 어려운 시험을 합격하고 공무를 맡으니 결과는 보나마나다．

정말 풀지 않으면 안될 난제는 쌓이게 되고 마지막에는 손도 쓸 수 없어 곪아터진다는 얘기다．

세상만사는 시험답안지 한장처럼 단순하지 않다．복잡한 이해 관계,본질적인 이해 충돌 등 어느 하나 같은 것이 거의 없다．

골프 역시 두 번 다시 같은 장소에서 칠 수 없다는 운명적인 흥분이 있기 때문에 묘미가 있는 것이다．

골프코스에도 쉬운 코스가 있는가 하면 난코스라는 것이 꼭 있다．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쉬운 코스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한 게임운영의 요령이다．

그러나 진정한 골프의 즐거움을 누려보고 싶으면 난코스 공략도 익혀두어야 한다．

머리 좋은 사람이 골프도 잘 친다．머리가 좋다는 것은 단순히 시험성적이 좋아 명문학교를 나온 것만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비록 학교성적은 나빠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 수없이 많다． 그들에게는 남다른 비범함이 있고 지혜의 샘이 넘쳐 흐른다．

골프의 난코스 공략이나 일을 하는 자세에 있어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더라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정공법을 택하는 뱃심도 길러둘 필요가 있다．

인생사에 있어 너무 요령에 출중한 사람은 때로는 추하게 보이기도 하고 측은하고 가련하게 보일 때가 있다．

골프에도 너무 요령껏 좋은 점수를 내는 사람이 때로는 얄밉고 징그럽게 보일 때가 있다．크든 작든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을 위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골프의 난코스 공략정신을 잘 터득하여 불필요한 요령을 버리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단편적인 땜질로 대처하거나 회피하려 들지말고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는 자세를 갖도록 훈련되어야 하겠다．

그래서 세상사의 어려운 문제를 풀거나 골프의 난코스 공략에 단순한 지식보다 지혜의 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mail] 장홍열(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