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사무가구 '웃고' 혼례가구 '울고'…업종간 매출 격차 극심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0 04:46

수정 2014.11.07 13:57


‘사무용 가구는 웃고,혼례용 가구는 운다’.

국내 가구업계가 최근 업종간 심한 매출 격차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무자동화(OA)가구를 생산하는 사무용품 업체는 호황가도를 쾌속질주하고 혼례용가구는 계절을 타면서 불황의 늪에 빠졌다.

사무용 가구는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이른바 ‘관납 조달물자’주문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행정관청에 이어 일반 기업체의 사무실 가구도 업무효율을 고려,과학적 구조의 OA가구로 바뀌면서 매출이 오르고 있다.

사무용 가구 ‘빅 3’인 퍼시스,한국OA,하이파가구는 올들어 평균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전국 가구업체가 1000개를 넘고 이중 절반이상이 부도 늪에서 헤매고 있으나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혼례용 가구업체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혼수기인 봄,가을을 제외하고 여름,겨울은 불황을 타는데다 최근에는 업체 난립,과당경쟁으로 인한 덤핑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인해 이름만 들어도 알수 있는 유명 가구업체인 B가구,S가구가 부도로 심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 가구업계에 ‘대박’으로 표현되는 대형 건설업체를 끼고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반도 많이 붕괴됐다.
건설경기가 수도권에서만 일부 살아있을 뿐 전국적으로는 바닥세를 보여 ‘건설업체를 낀 장사’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레이디가구,동서가구,장인가구,리오가구,선우드등 지명도가 높은 일부 혼례용 전문 업체만 예외선상에 놓여있을 뿐이다.


이태근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 연합회 전무는 “가구업계의 경기가 항상 변화무쌍하지만 요즘처럼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다”며 “건설경기 호황 등 새로운 변화가 올때까지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 고 말했다.

/박찬흥 pch785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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