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그늘집] 공공연한 주말 부킹거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0 04:46

수정 2014.11.07 13:57


주말 부킹 사세요, 최고 200만원

골프장 주말 부킹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물론 시도 때도 없다.

요즘 장마철까지 겹친 무더운 날씨인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금도 나아진 구석을 찾아 볼 수 없다.수도권에서 좀 가까운 골프장은 이제 평일까지 부킹난을 겪고 있다.회원도 최소 1∼2주 전에 전화를 해야 간신히 하나 건질 정도다.

사정이 이러니 부킹 부조리가 싹 틀 수 밖에 없다.어느 골프장 할 것 없이 이 부킹 부조리란 말만 나오면 골프장 관계자들은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뛴다.옛날에는 그런 일이 있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아니라는 한결같은 대꾸만 되풀이 한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주말 부킹 부조리가 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홍보책임자의 말을 빌리면 “지금도 급할 때는 돈을 주고 주말 부킹을 산다”는 것이다.외국에서 바이어가 왔거나 갑자기 회장이나 사장이 꼭 골프접대 할 일이 생기면 달리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홍보책임자들은 급할 때 돈을 주고 주말 부킹을 빼낼 수 있는 비선 조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홍보책임자의 능력이 주말 부킹 확보로 좌지우지 되는 세상이다.

문제는 주말 부킹 부조리 자체이나 더 큰 문제는 은밀하게 거래되는 주말 부킹의 ‘협정 요금’ 조차 없다는 것. 골프장이나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그냥 부르는 게 값이다.최근 들어서는 주말부킹 1개에 최고 200만원까지 간다고 한다.

골프장 회원들은 매주 주말 부킹 때문에 아우성인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미 끝났다는 부킹 시간이 밖으로 나돌고 있다. 골프장 사장들 조차 우리 골프장에는그런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실제 그런 일이 있는 것이다.귀신이 곡할 노릇이다.참으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희한한 일이 부킹난을 틈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니 경악할 따름이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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