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북한에도 벤처바람 분다…노동신문 통해'과학기술력'강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0 04:46

수정 2014.11.07 13:57


지금은 지식산업시대.한 때 동토(凍土)라 불리던 북한도 첨단기술 개발에 힘을 집결하고 벤처육성에 관심을 쏟는 등 글로벌경제 흐름 따라잡기에 한창이다.


통일부가 10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일 ‘노동신문· 근로자 공동논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우리 당은 과학 기술을 가장 선차적으로 힘을 넣어야 할 부문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과학중시 사상을 강조했다.

통일부는 “‘노동신문· 근로자 공동논설’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북한이 주요 경제 정책 노선을 주민들에게 제시할 때 흔히 이 형식을 취해 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또 이 글에서 “현시대에서 과학 기술은 민족의 흥망성쇠 분수령이 된다”며 “과학기술이 뒤떨어지면 세대와 세대를 이어 후진국의 처지를 탈피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이전과 달리 실용적인 과학기술 연구를 촉구하는 한편 선진 과학기술 도입의 타당성을 강조한 대목이다.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이른바 ‘인민경제’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풀이된다 .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북한을 다녀온 현대그룹 정주영 전 명예회장을 통해 북한 통천 지구에 미국 실리콘 밸리를 모델로 한 가칭 ‘금강산 밸리’를 남북 공동으로 조성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현대측은 같은날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래형 고부가가치산업인 벤처쪽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북한은 이미 고급기술인력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발간된 대우증권의 “남북경협 재점검”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기술력은 세계적 바둑 소프트웨어 ‘은별’을 만들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북한은 수학,물리학 등 기초과학이 발달해 있고 90년대 초반부터 군사적 목적으로 인터넷을 활발하게 이용해 오고 있다.벤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씨앗’은 마련된 셈이다.

/ sooyeon@fnnews.com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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