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지방 단위기협 존폐 위기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0 04:46

수정 2014.11.07 13:57


장기적인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영세 중소기업이 증가하면서 적지않은 지방 단위중소기업협동조합들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특수업종과 단체수의계약 의존도가 큰 업종의 단위 조합들은 회원사 회비조차 제대로 걷히지 않아 문을 닫을 위기에 직면해있다.

10일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60개 조합중 공예,사진앨범,종이컵,광고물,가스판매업 등 20여개에 달하는 조합이 회원사의 경영난으로 조합운영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표지판,빌딩입간판 등을 제작하는 광고물제작협동조합 중 충북 조합의 경우 상반기중 단체수의계약규모가 50억원으로 지난해 30% 수준을 보이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또 사진앨범조합 중 제주 조합은 단체수의계약과 회원사별 매출규모를 모두 합쳐 30억원을 밑돌고 있으며 가스판매조합 중 강원 조합도 4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조합은 회비수납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무실에서 상근하는 전무이사 및 경리직원의 월급지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광고물제작,사진앨범 등 단체수의계약 의존도가 큰 조합이 행정관청 및 대학,공립학교 등으로부터 수의계약률이 저조한데다 개별업체의 판매난까지 겹쳤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가스판매조합은 정부의 가스 체적거래제 시행이후 LP가스통의 소유권 문제가 돌출하면서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김형기 충북광고물제작조합 이사장은 “회원사가 어려워 조합 전무의 월급을 두달째 지급하지 못할 정도”라며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되면 조합 문을 닫을 판”이라고 말했다.

/박찬흥 pch785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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