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밀큰특집...밀큰연구소는 어떤 곳인가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0 04:46

수정 2014.11.07 13:57


밀큰연구소(Milken Institute)는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4번가 1250번지에 둥지를 틀고 있다. 휴양도시를 방불케하는 이 도시 외곽에서 으리으리한 건물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울 정도로 아담한 건물이 이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내용도 실망스럽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곳에 모인 미국 최고 브레인들이 내놓는 분석 자료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정평을 얻고 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파이낸셜뉴스와 금융포럼을 개최하는 밀큰연구소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이 연구소는 연구소 창립자며 정크본드의 창시자로 유명한 마이클 밀큰 회장의 철학이 깊이 스며있다.
‘경제발전은 인적 자본에 의해 결정적으로 좌우된다’는 것이 밀큰 회장과 연구소의 경제철학이다.

또 이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들은 단순히 학문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물 경제계와 금융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나아가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의 흐름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힐튼 루트 세계경제분석실 실장처럼 국제경제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연구원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이 연구소의 스킵 라이머 공보관은 “우리는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연구에 임한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 하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밀큰연구소는 “모든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돈이라는 안경으로 조명하고,자본시장이 그러한 문제를 스스로 고칠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중점을 둔다. 즉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자본의 민주화’를 통해 극복하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것이다.

밀큰연구소를 말할 때 창립자 마이클 밀큰(일명 마이크)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이 “20세기가 낳은 가장 뛰어난 금융업자”라고 평가한 밀큰 회장은 쉽게 말해 돈버는 일에 관한한 미국에서 일인자다.

그는 AT&T의 최대 라이벌인 MCI를 비롯해 CNN,디즈니월드,인텔,오라클 등 쟁쟁한 기업의 파이낸싱을 맡아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낸 주역이다. 그는 탁월한 승부사며 경쟁자들조차 “훌륭한 박애주의자”라고 칭찬한다.

그는 저명한 학자들을 대거 스카우트 해 오늘의 밀큰연구소를 출범시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게리 베커를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오펜하이머 재단의 최고 브레인도 영입해 규모와 질 면에서 미국 최고의 싱크탱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91년 창립된 밀큰연구소는 비영리 단체로 정치적으로 중립을 표방한다. 실제 50명 남짓한 직원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가 절반씩이다. 힐튼 루트 세계경제분석 실장은 “정치적 색깔을 철저히 배제하고 경제적인 시각에서 연구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논쟁은 일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 연구소는 경제평론지 ‘리뷰’를 비롯해 각종 논문·단행본·보고서 등을 통해 왕성하게 의견을 제시한다. 이들의 의견은 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에 흔히 인용될 정도로 권위가 있다.
또 일년 내내 각종 국제회의·세미나·포럼 등도 활발히 개최한다.

/ rock@fnnews.com 최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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