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장 '부킹대란'…새벽3시부터 만원사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1 04:46

수정 2014.11.07 13:56


전국 골프장이 부킹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골프장 부킹난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시도 때도 없어진 지 오래지만 최근들어 부쩍 심해졌다.1년중 비수기에 속하는 여름철임을 감안하면 특이 현상이라는 것이 골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밀려드는 골퍼들로 골프장은 그야말로 만원사례.

야간골프가 가능하도록 라이트시설을 갖춘 골드CC의 경우 주말이면 새벽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꽉 찬다.골퍼들의 성화에 못이겨 부킹시간대를 늘리다 보니 새벽 3시에서 오후 5시까지 손님을 받게 됐다는 것.

다른 골프장들도 이 골프장과 다를 게 없다.주말이면 새벽 첫 티오프시간보다 항상 2∼3팀씩 더 받는다.많은 골퍼들이 아직 날이 밝지 않아 첫 1∼2홀은 못치고 그냥 지나쳐도 좋으니 부킹 시간을 달라고 애원하다시피 하기 때문.늦은 시간이라도 찾는 사람이 많아 마지막 2∼3홀을 마치지 못하는 팀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요즘 54홀 규모인 레이크사이드CC가 하루에 받는 팀은 300여팀.1팀 4명일 경우 1200명이 입장하다는 계산이다.이 골프장의 주말 부킹 요구율은 수용인원의 20배를 넘는다.주말 입장객은 평균 20대 1의 경쟁을 뚫은 그야말로 ‘행운아’ 들인 셈이다.

매주 월요일 기업체 임원들이 점심시간에 만나 제일 먼저 묻는 말이 주말에 어느 골프장을 다녀왔느냐는 것이라고 한다.

시즌 들면서 시작된 부킹난은 최근들어 한계를 이미 넘어섰다.이는 지난해 9월부터 예견된 것이나 이 정도까지 부킹난이 심하게 될 줄 몰랐다고 골프장 관계자들도 놀라워하고 있다.

부킹난이 이들 골프장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전국 골프장이 똑같이 겪고 있다.그러니 골퍼들에게 있어서 주말에 골프장을 다녀온 사람은 좀 특별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끗발’이 좋든가 아니면 ‘빽’이 있든가 둘 중에 하나가 아니면 주말에 부킹이 힘들다는 것을 골프를 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상식이다.월요일 직장에서 주말의 라운드 여부가 화제로 오르는 것이 무리가 아닌 상황이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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