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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억대 여의도 통일교 땅 대한종금 경매취하 새 국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1 04:46

수정 2014.11.07 13:56


사상최대의 경매물건으로 관심을 끈 여의도 통일교 땅이 정식으로 경매 취하됐다.

10일 대한종합금융과 통일교재단에 따르면 여의도동 22번지 통일교 토지는 10일 경매예정이었으나 주채권자인 대한종합금융이 두번 연기끝에 경매를 취하했다.

통일교는 올초 대한종금에 낸 ‘채무부존재확인소송’건이 끝난 뒤 재경매 여부를 논의키로 합의했었다.통일교는 소송이 걸려 있는 1200억원외 채무에 대해서는 380여억원을 변제했다.

◇합의 배경=이 땅의 경매신청은 일성건설과 한국티타늄,통일중공업 등 통일그룹 계열사가 대한종금으로부터 빌린 169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

97년 5월말 이 땅을 담보로 잡은 대한종금은 98년 11월과 99년 9월 임의경매를 신청했다.
99년 2월과 올해 6월5일 두 번 연기후 10일 취하됐다.

경매지연은 대한종금과 통일교간 ‘이면계약서’ 때문이다.

통일그룹은 IMF직후 퇴출위기에 몰렸던 대한종금에 홍콩계 투자회사 ‘E&E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억달러의 외자도입을 주선하는 대신 대한종금이 영업정지를 당할땐 이 땅의 담보권을 해지해준다는 이면계약을 체결했었다고 주장한다.대한종금이 담보설정한 이 땅을 경매신청하자 통일교는 올초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냈다.채권단과 통일교 사이에 경매와 취하가 반복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어떤 땅인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의 소유인 이 땅은 1만4080평,감정가 2235억원.통일교가 지난 68년 여의도 개발당시 서울시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여의도에 마지막 남은 우량 부지다.

LG쌍둥이빌딩 인근에 위치한 이 땅은 지금 아파트 모델하우스촌으로 탈바꿈했다.현재 삼성중공업,대우건설,벽산 등 서울시내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7개 건설회사,8개 사업지의 모델하우스가 주차장 외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전체의 4분의1인 3300여평을 임대중이다.계약기간 1년과 6개월짜리로 17억5000만원이 넘는 임대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망= 앞으로 경매가 다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대한종금 관계자는 “통일그룹이 올 초에 대한종금에 대해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낸 상태여서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판결에 따라 재경매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은 주차장과 모델하우스 용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통일교 재단 관계자는 “종교부지인 이 땅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용도변경을 거쳐야 하고 2235억원 상당의 이 땅을 살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라며 “용도변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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